(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AI 컴퓨팅 기술 분야 선두 주자인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주가가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급등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2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전 거래일보다 8.47% 급등한 469.67달러(62만9천968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상승률로는 지난 5월 25일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가는 지난 7월 18일 종가 기준 고점이었던 474.94달러(63만7천132원)에 바짝 다가서면서 올해 들어서만 상승률은 220%를 넘었다.
이날 급등은 오는 23일 장 마감 후 발표하는 회계연도 2분기(5∼7월)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는 최근 오일머니의 러브콜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가 개당 4만 달러(5천366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엔비디아의 최신 칩 H100을 최소 3천개 구매하고, 아랍에미리트(UAE)도 수천개의 칩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중국과 영국까지 엔비디아와 대규모의 AI 칩 거래에 나섰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HSBC는 이날 엔비디아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600달러(80만5천20원)에서 30% 올린 780달러(104만6천526원)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주 종가를 기준으로는 80%가량 높은 수준이다.
엔비디아는 지난 1분기(2∼4월)에는 시장 전망치보다 약 10% 많은 매출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2분기 매출이 월가 예상보다 50% 웃돌 것이란 전망치를 내놓으면서 주가가 단숨에 30% 가까이 급등한 바 있다.
HSBC 애널리스트 프랭크 리는 "엔비디아에 대한 시장 기대치는 이미 많이 높아진 상태"라면서도 "AI 서버의 수요 모멘텀이 지속되면서 그 기대치조차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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