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스웨덴 상업용 부동산 위기의 진원인 부동산 대기업 SBB의 신용등급을 '정크(투기등급) '수준인 '-B'등급으로 5단계 하향 조정하고 추가 강등을 경고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지난달 SBB의 등급을 투자 부적격 수준을 넘어 잠재적 위험 단계인 'CCC+'로 낮춘 후 향후 등급 전망도 '부정적 관찰 대상'으로 평가했다.
피치는 이날 성명에서 SBB의 등급 강등에 대해 자산매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현금 보유 상황이 악화한 점과 함께 어려운 부동산 및 자본시장 상황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SBB는 자체 파악 결과, 현금 부족분 81억 크로나(약 1조 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지난 5월 투자적격 등급에서 강등된 후 연이은 등급 하향 조정에 시달리고 있는 SBB는 부동산 가치하락과 거래 수요마저 끊긴 상황 속에서 회사 자체를 매물로 내놓는 등 재무 상황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피치는 내년 2월 68억 크로나(약 8천300억 원) 규모의 채권 만기가 도래하고 있는 상황에서 충분한 유동성 조달이 가능해지면 '부정적'인 등급 전망을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SBB는 2개월 전 주가 하락과 80억 달러(약 10조7천억 원)에 달하는 부채 관리 능력에 대한 우려로 창업자가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축출된 데 이어 지난 18일 최고채무책임자(CFO) 에바-로타 스트리드도 7년 만에 물러나는 등 경영진 개편이 진행 중이다.
이 회사는 초저금리 부채 등을 활용해 성장했으나 올해 초 스웨덴의 경기침체 속에 금리가 급등하자 부채 상환능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면서 경영난을 겪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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