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 집권 후 최대규모인 25조4천억원…GDP의 2.5%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을 겨냥한 중국의 군사적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내년도 대만 국방예산이 역대 최대 규모인 6천68억 대만달러(약 25조4천억원)로 편성됐다고 대만 매체들이 22일 보도했다.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에 따르면 대만 총통부는 전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차이잉원 총통이 천젠런 행정원장(국무총리 격)의 2024년도 중앙정부 총예산안 관련 보고를 받은 후 이같이 재가했다고 밝혔다.
차이 총통은 2016년 3천596억 대만달러(약 15조원)였던 국방예산이 내년도에는 역대 최고액인 6천68억 대만달러(특별예산 포함)로 국내총생산(GDP)의 2.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만이 지속적으로 자기방어 능력을 강화하고 자기방어 결의를 보여줌으로써 국가 안보와 이익을 확보하고 더 많은 국제적 지원을 얻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이 총통은 올해 연말까지 8륜형 윈바오 장갑차 683대를 확보하고, F-16 초기형 버전인 F-16 A/B 141대를 최신형 F-16V로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올해 연말까지 해군과 해순서(해경)의 각종 함정 91척을 인도받고 자국산 방어형 잠수함(IDS)을 내달 진수할 예정이며, 대만산 차세대 고등훈련기 융잉(勇鷹) 16대도 인도받았다고 덧붙였다.
차이 총통은 내년도 중앙정부 총예산안의 세입·세출이 각각 2조7천92억 대만달러(약 113조8천억원)와 2조8천818억 대만달러(약 121조1천억원)로 역대 최대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 경기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대만은 안정적인 경제로 인한 세수의 증가로 내년도에는 23년 만에 최대규모인 1천150억 대만달러(약 4조8천억원)에 달하는 정부 부채 상환액을 편성했다고 전했다.
또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대만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3.4%에 달해 2016년 취임 당시 17조5천억 대만달러(약 733조원)이던 GDP가 올해 23조 대만달러(약 963조원)로, 중앙정부 총예산 2년 치에 달하는 약 6조 대만달러(약 251조원)가 늘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같은 경제 성장이 2천300만 대만인의 노력의 결과라면서 정부가 지난 8년간 인프라 건설 투자를 늘려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을 극복하고 경제의 안정적 성장과 글로벌 공급망 재구성의 핵심적 위치 선점을 이뤘다고 덧붙였다.
차이 총통은 "임기가 1년도 남지 않았다"면서 긴장을 늦추지 않고 대만의 다음 단계의 발전을 위한 튼튼한 기초의 마련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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