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따라 잡기위해 국가 컴퓨팅 허브·데이터센터 건설 속도 내야"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미국과의 기술 경쟁 속 컴퓨팅 파워 육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2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 진좡룽 장관은 지난 19일 닝샤후이족자치구에서 열린 포럼에서 "컴퓨팅 파워는 이제 디지털화의 초석"이라고 말했다.
진 장관은 중국 경제 생산의 41% 이상이 디지털 경제에서 창출되면서 중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컴퓨팅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기술 규제를 막으면서 미국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국가 컴퓨팅 허브와 데이터 센터 건설에 속도를 내고 기술 혁신 속도도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포럼에서 공업정보화부 장윈밍 부부장(차관)은 컴퓨팅 파워가 현재 글로벌 주요 경제국들에 전략적 초점이 됐으며 기술·산업 혁명의 새로운 물결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요 국가들이 미래 경쟁에서 컴퓨팅 분야 우위를 점령하려 하면서 데이터와 컴퓨팅 파워에서 글로벌 경쟁이 눈에 띄게 심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체계적 혁신을 강화하고 핵심 기술을 단단히 장악해야 한다"며 컴퓨팅 인프라의 고품질 발전을 강화할 관련 정책이 곧 발표될 것이라고 알렸다. 다만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SCMP는 "고위 관료들이 컴퓨팅 파워 발전을 위한 신속한 행동을 촉구한 것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의 기술·경제 발전을 제한하기 위해 기술 규제를 강화하면서 중국 당국이 국가 기술 자립 신장을 위해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중 경쟁 속에서 빠르게 확장하는 디지털 경제는 점점 더 중요한 전장이 되고 있으며 중국은 이를 위한 강력한 기반을 만들기 위해 컴퓨팅 파워 발전을 우선시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컴퓨팅 파워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등의 작업 지원에 필수적이며 차량호출 서비스부터 챗GPT 같은 챗봇까지 광범위한 분야를 지원한다.
그러나 중국의 AI 야심은 미국의 대중국 기술 규제 강화로 역풍에 직면해 있다.
지난 6월 미국은 중국 상하이의 핵심 슈퍼컴퓨팅 시설을 블랙리스트에 추가했다.
미국 상무부는 당시 안보상 우려·인권 침해 관련성을 이유로 중국 기업 31곳을 무더기로 수출 규제 대상인 블랙리스트(entity list)에 추가하면서 '상하이 슈퍼컴퓨팅 테크놀로지'도 포함했다.
그러면서 이 회사에 대해 "극초음속 무기 연구를 위해 클라우드 기반 슈퍼컴퓨팅 역량을 제공함으로써 중국에 있는 슈퍼컴퓨터들의 운영을 지원해왔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중국 공업정보화부 산하 연구소인 중국 정보통신기술원(CAICT은 컴퓨팅 파워를 강화하는 데 1위안(약 183원)을 쓸 때마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3∼4위안(약 551∼735원)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지난 2월 중국 공산당과 국무원은 '디지털 차이나' 건설을 촉구하는 미래 디지털 성장 계획을 발표하면서 2035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화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은 이어 3월에는 과학기술 발전 전략 마련 및 총괄, 군·민 과학기술 융합 발전 등을 관할하는 중앙과학기술위원회를 신설했다. 이 위원회는 미국의 대중국 규제에 대한 중국 대응에서 핵심으로 여겨진다고 SCMP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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