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세계적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의 압박 등으로 인해 대만의 7월 수출 주문이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고 자유시보와 중국시보 등 대만 언론들이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대만 경제부는 7월 수출 주문이 477억3천만 달러(약 63조7천억원)로 작년 동월보다 65억3천만 달러가 줄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만 월간 수출은 지난해 9월(-3.1%) 이후 지난달까지 11개월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했다.
특히 화학품, 기계, 일반 금속, 플라스틱 고무 제품 수출이 1년 전보다 각각 25.4%, 24.6%, 19.4%, 18.7% 줄어 감소 폭이 컸다.
다만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한 서버 수요의 증가에 힘입어 전월보다는 8% 늘었다.
이런 수출 위축에 대해 경제부 통계처는 전 세계 경제 성장 둔화로 인한 최종 제품 수요 감소와 제조업계의 보수적인 투자,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황위링 통계처장은 주력 수출 품목인 정보통신 제품 수출이 14.9% 줄어든 것은 전자기기 수요 부진과 공급망의 지속적인 재고 정리로 인해 고객 주문이 매우 보수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관계자는 AI 열풍, 차량용 반도체 수요 확대, 하반기 개인 소비자용 전자기기 신제품 출시 등으로 인한 수요 증가를 고려하면 8월 수출 주문이 전년 동기 대비 10.2∼13.9% 줄어든 470억∼490억 달러(약 62조8천억∼65조4천억원)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적 금리 인상의 효과를 감안하면 수출이 3분기에 감소세에서 성장세로 돌아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감소 폭은 점차 작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jinbi1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