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美견제하며 개도국 협력 강조…"어떤 나라, 우리 압박"

입력 2023-08-23 10:29  

시진핑, 美견제하며 개도국 협력 강조…"어떤 나라, 우리 압박"
남아공서 열린 브릭스 비즈니스 포럼 폐막식 연설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어떤 나라는 패권적 지위를 잃지 않기 위해 신흥시장국과 개발도상국을 압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23일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시 주석은 22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 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의 신흥 경제 5개국) 비즈니스 포럼 폐막식에서 "우리는 공동 발전과 번영을 촉진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지난 3월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과 세계 정당 고위급 회담에서의 자신의 기조연설 일부인 "남의 등불을 끈다고 결코 자신이 더 밝아지는 것은 아니다"라는 표현을 다시 한번 썼다.
시 주석은 또 "각국 인민이 바라는 것은 신냉전이나 소집단이 아니라 평화롭고 안전한 세계"라거나 "군사동맹을 끊임없이 확대하고 자신의 세력 범위를 확장하는 것은 다른 나라의 안보를 위협하는 것으로 필연적으로 안보 딜레마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특정 국가를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중국에 대한 경제·무역 압박을 강화하고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 한미일 군사협력 등으로 중국 포위에 나선 미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그러면서 "모든 나라는 발전할 권리가 있고 모든 국민은 행복한 삶을 추구할 자유가 있다"며 "중국은 여러 나라와 협력해 공동으로 도전에 대응하고 모든 국가 인민의 복지를 증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안보 문제에 대해서도 "각국과 협력해 대립이 아닌 대화, 동맹이 아닌 동반자, 제로섬이 아닌 상생의 안보 공동체를 만들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경제 위기설을 일축하며 세계 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발언도 잊지 않았다.
시 주석은 "중국 경제는 근성이 강하고 잠재력이 크며 활력이 충분해 장기 호황의 기본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은 세계 경제에 더 크게 기여하고 모든 국가의 산업과 상업에 더 큰 공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j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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