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으로 사기꺾기…우크라, 러 초음속 폭격기까지 파괴

입력 2023-08-23 13:47   수정 2023-08-23 13:52

드론으로 사기꺾기…우크라, 러 초음속 폭격기까지 파괴
"러 내부에서 이륙해 더 큰 굴욕 안겨"
모스크바 도심에도 끊임없이 드론 공습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의 사기를 꺾기 위해 잇달아 드론(무인기) 공격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이 전장에서의 힘의 균형에 큰 변화를 주지 않으면서도 러시아군의 사기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9일 러시아 노브고로드주의 공군기지에 세워져 있던 전술·전략 폭격기 투폴레프(Tu)-22M3 1대가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완전히 파괴됐다.
이날 파괴된 Tu-22 M3는 옛 소련 시절에 개발된 초음속 전술 및 전략 폭격기로, 1987년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과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투입됐다. 특히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 마리우폴에 미사일을 대량 투하하는 역할을 했다.
이번 폭격기 파괴 공격에 성공한 드론은 러시아 내부에서 발사됐을 수도 있다는 점이 러시아에 더 큰 굴욕을 안겨준다고 가디언은 관측했다.
영국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은 모스크바가 말한 헬리콥터형 드론은 러시아 외부에서 띄워서는 해당 공군기지까지 갈 수 없다고 설명했다.
DI는 "이는 러시아의 군사 시설에 대한 일부 드론 공격이 러시아 영토 내부에서 발사된 것이라는 예상에 무게를 더한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점령 중인 크림반도와 그 주변 지역뿐 아니라 모스크바 등 러시아 도시들을 겨냥한 드론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모스크바에선 지난 5월 크렘린궁을 겨냥한 드론 공격 시도가 있었고, 지난달 말과 이달 초에는 정부 부처와 기업체들이 입주한 시내 비즈니스 센터 고층 건물들이 사흘 사이에 두 차례나 공격받았다.

뒤이어 지난 17일과 18일에도 드론 공격으로 도심 건물이 파손되고 일대 공항이 한때 통제됐으며 23일 새벽에도 다시 무인기 공격으로 모스크바 인근 공항의 운영이 일시 중단됐다.
이달 초에는 러시아 흑해 주요 수출항인 노보로시스크에 있는 러시아 해군 기지를 공격해 러시아 군함에 심각한 손상을 입혔고 이어 크림반도 인근 케르치 해협에서 러시아 유조선을 타격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뉴 보이스 오브 우크라이나'는 우크라이나 군정보기관(GUR)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드론이 최근 5대의 러시아군 항공기에 손상을 입혔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지난 19일 Tu-22 M3가 파괴되고 다른 항공기 두 대가 손상됐으며 이틀 뒤인 21일에는 러시아 칼루가에서 러시아 폭격기 두 대가 GUR 공작원이 조종하는 드론에 의해 손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대부분의 경우 드론 공격 사실을 공식적으론 인정하지 않고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 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가끔 해당 공격과 관련해 암시하거나 러시아를 조롱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군 정보국의 안드리 유소프 대변인은 국영 방송에 출연해 "Tu-22M3에 뭔가 떨어뜨린 것은 아마 큰 비둘기 몇 마리였을 것"이라며 "모스크바에도 폭발 같은 것은 없고 공항과 항공편이 일정에 따라 운영되고 있다"고 비꼬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러시아 영토에 대한 공격은 불가피하고 자연스럽고 절대적으로 공정한 과정"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dy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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