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미국 달러화 의존도를 낮춘다는 의제가 상정되기는 했으나 현재로서는 회원국 사이에서 신중론이 부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릭스 회원국은 러시아, 남아공, 중국, 브라질, 인도로, 22∼24일 남아공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탈(脫) 달러화' 방안을 놓고 어느 정도까지 구체적 합의에 이를지가 관심사다.
23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일리체프 러시아 경제개발부 차관은 이날 한 인터뷰에서 브릭스 공동 통화를 출범하는 방안에 "신속한 돌파구"를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브릭스 국가들은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25%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독립적 지불 수단이 필요하다는 게 우리 생각"이라면서도 "그러나 새로운 통화와 지불수단을 만드는 게 짧은 절차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연합(EU)이 유로화와 현재 지불 수단을 만드는 데 얼마나 오래 걸렸는지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브릭스가 세계은행(WB) 대항마로 설립한 신개발은행(NDB)은 회원국의 현지 통화 확대를 강조하면서도 신중론을 고수했다.
브라질 전 대통령인 지우마 호세프 NDB 총재는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는 달러화 의존도를 줄이고 다극화된 국제 금융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남아공 및 브라질 화폐 대출을 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올해 80억∼100억 달러(약 10조 7천억∼13조 8천억 원) 대출을 예상한다"면서 "전체 대출의 30% 가량을 현지 화폐로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아공 란드, 브라질 레알, 인도 루피 등 현지 화폐를 거론했다.
호세프 총재는 다만 "현지 화폐는 달러화의 대체재가 아니다"라면서 "이것은 시스템의 대체재이며, 다극화한 시스템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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