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리스크·가계부채 등 관련 이창용 총재 언급 주목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1.4% 유지 또는 0.1%p 안팎 하향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박대한 민선희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4일 오전 9시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재 3.50%인 기준금리의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경제·금융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2월과 4월, 5월, 7월에 이어 다시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다시 늘어나는 가계부채, 2%포인트(p)까지 벌어진 미국과의 금리 격차, 원/달러 환율 상승세 등은 금리 인상 요인이다.
하지만 최근 중국발(發) 경기 타격이 우려되고 미국의 추가 긴축 여부가 아직 불투명한 만큼 대다수 금통위원들이 "일단 지켜보자"며 금리를 묶고 관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유가 상승과 원화 약세 등이 물가의 상방 리스크(위험)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국내 경기 회복이 아직 가시화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특히 중국발 금융리스크가 불거지면서 경기 하방 위험도 더 커졌다"고 밝혔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도 "우리나라 실물 경제 상황이 나쁘고 중국 시장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환율이나 가계부채를 잡기 위한 금리 인상의 효과는 단기에 그쳐 실익이 없는 반면 부작용은 더 클 것"이라며 "금리를 올리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서 문제가 터지거나 내수와 수출이 다 죽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 전망도 내놓는데, 올해 성장률의 경우 기준금리와 마찬가지로 현재 수준(1.4%)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가 최근에 불거져 그 여파를 아직 가늠하기 어려운 데다, 중국 단체 관광 허용 등의 긍정적 효과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국 경기 리스크(위험)를 바로 반영해 한은이 성장률 눈높이를 0.1%포인트(p) 안팎 낮출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아울러 만약 기준금리가 또 동결될 경우, 4월 이후 수 개월째 이어지는 가계부채 증가세, 역대 최대 한·미 금리 역전폭, 원화 약세(원/달러 환율 상승) 등에 대해 이창용 한은 총재가 기준금리 인상 외 어떤 대응책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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