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인천공항서 전시 가정한 사이버 위기 대응 훈련

입력 2023-08-23 20:39  

국정원, 인천공항서 전시 가정한 사이버 위기 대응 훈련



(서울=연합뉴스) 오규진 기자 = 국가정보원은 을지연습을 계기로 인천국제공항에서 전시를 가정한 민관군 합동 '실전형' 사이버 위기 대응 훈련을 열었다고 23일 밝혔다.
훈련은 인천국제공항의 '항공관제소 시스템'이 적성국의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기능이 마비되는 상황을 가정했다.
공항에서는 비상관제소를 가동해 관제 업무를 정상화하는 긴급 복구 훈련이 실시됐으며, 정부 합동 국가사이버위기관리단은 신속지원팀을 현장에 보내 로그기록 및 의심 파일을 분석해 배후를 파악한 뒤 경찰과 해커를 검거하는 과정을 거쳤다.
국정원은 사이버 공간에서 도상 중심으로 실시하던 훈련을 물리적 공간으로 확장했다는 점, 민관군이 각각 실시하던 훈련을 통합했다는 점, 방어 위주에서 공세적 대응까지 훈련을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뒀다.



훈련에는 국가안보실과 국정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방부,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경찰,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국가·공공기관은 물론,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 등 민간업체도 참여했다.
군은 전술정보통신체계로 부대 간 중요 통신망을 복구하는 훈련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LG유플러스와 이동통신망 두절 지역에 이동기지국을 배치하는 훈련을 진행했다.
아울러 국정원은 을지훈련에 앞선 지난 16일부터 정부의 분산서비스거부(DDoS·디도스) 공격 대응과 사이버 위기 경보단계별 대비 태세를 점검했으며, 이달 21일에는 위장 악성 전자우편을 제작·발송해 피싱 공격에 대비하기도 했다.
김규현 국정원장은 "앞으로의 전쟁은 하이브리드전 형태로 전개될 것이 예상되는 만큼, 만반의 대비 태세가 갖춰져야 한다"면서 "이번 을지연습 기간에 진행된 민관군 통합훈련이 튼튼한 안보의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acd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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