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신고액 1조6천억원대…"중고 거래 가격 오르자 절도 빈발하는 듯"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고가의 명품 시계 브랜드 제품이 도난 또는 분실된 사례가 지난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시계 소유자나 경매시장, 유통업자 등에 도난·분실품 식별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인 '더 와치 리지스터'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도난·분실품으로 신고된 명품 시계 수는 8만개로, 신고액이 11억 스위스프랑(1조6천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새로 신고된 시계 수는 6천815개이며 전년 대비 60%나 증가한 규모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도난·분실 신고품 가운데 가장 많은 제품은 스위스산 명품 시계 브랜드인 롤렉스다. 신고된 제품 가운데 44%를 차지했다. 롤렉스에 이어 신고 사례가 많은 제품 역시 오메가와 브라이틀링 등 스위스 브랜드의 명품 시계들이다.
더 와치 리지스터는 "고급 시계는 정교하고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지닌 범죄 조직망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롤렉스와 오데마르 피게, 파테크 필리프 등 2차 시장(중고 거래 시장)에서 인기가 많은 제품의 가격이 뛰면서 절도 사건이 증가한 점이 도난·분실 신고 급증 현상의 배경으로 꼽힌다"고 덧붙였다.
도난 사건이 증가하다 보니 이를 마케팅으로 연결하는 업체도 나왔다.
오데마르 피게는 지난 4월 고객 서비스의 하나로 시계를 도난당하면 새 제품으로 바꿔주는 프로그램을 2년간 진행한다고 밝혔다.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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