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스트리밍 기술로 헤드, 헤지스, 카카오프렌즈골프 매장 실제처럼 구현
(서울=연합뉴스) 오규진 기자 = 올해 안으로 실제와 똑같은 유명 브랜드의 플래그십 의류 매장을 가상 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KT[030200]는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COEX)에서 열린 섬유·패션 박람회 '프리뷰 인 서울 2023'(PIS 2023)에 'K-디지털트윈 워킹그룹'의 일원으로 참가해 클라우드 스트리밍 기반 3차원(3D) 체험 전시실(쇼룸)을 공개했다.
K-디지털트윈 워킹그룹은 KT가 그래픽 엔진 '언리얼 엔진'을 개발한 에픽게임즈 코리아를 비롯해 기업·기관 20여 곳과 지난 4월 발족한 디지털트윈(가상모형) 산업 육성·확산을 위한 실무협의단이다.
쇼룸은 '언리얼 엔진 5'를 바탕으로 제작됐으며, 옷감이나 색상 등 각종 의상 정보를 실제와 똑같은 가상공간을 만들어 사실감 있게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3차원 의상 소프트웨어 기업 클로버추얼패션, 크리에이티브 애플리케이션 제작사 어도비가 제작에 참여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 부문의 스포츠 브랜드 '헤드'와 LF의 패션 브랜드 '헤지스' 매장은 가상자산 플랫폼 '빗썸'의 메타버스 자회사 '빗썸메타'가, 카카오VX의 골프의류 브랜드 '카카오프렌즈 골프'는 메타버스 스타트업 TCAG가 구현했다.
이들 기업은 서울 강남구에 있는 헤드의 플래그십 스토어 '빛의 코트', 헤지스의 서울 영등포구 '더 현대 서울' 매장, 경기도 하남에 있는 카카오VX의 '골프 아지트'를 각각 모티브로 삼았다.
두 플랫폼 모두 아바타가 가상 플래그십 매장에 전시된 옷을 입고 골프, 테니스 등을 즐기면서 옷맵시를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다. PC 환경에서는 키보드로, 모바일 환경에서는 기기 하단에 마련된 조이스틱으로 아바타를 움직일 수 있다.
빗썸메타의 경우 인공지능(AI) 보이스가 옷의 질감 및 특징을 소개하며, TCAG는 '더 허브'라는 자체 플랫폼에 멀티플레잉과 채팅 등의 기능을 담았다.
KT는 이들 플랫폼에 자체 클라우드 스트리밍 설루션을 제공한다.
고사양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없이도 스트리밍 방식으로 고품질·고용량 3차원 콘텐츠를 구현했으며, 시간·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데다 별도 URL을 접속하지 않고 주문·결제를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다.
특히 KT 결제 모듈을 표준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로 제공하고 판매 수익을 나누는 모델로 방향을 잡으면서 초기 비용을 줄였다.
아울러 KT는 PC 버전과 모바일 버전을 같은 플랫폼에서 동시에 서비스할 수 있어 제작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KT는 올해 안으로 각 브랜드 제휴사 마케팅 채널에서 일반 고객도 자신과 닮은 아바타로 3차원 쇼룸에서 약 100∼200벌의 의류를 착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회사가 보유한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하고, K-디지털트윈 워킹그룹 파트너와의 협업으로 쇼룸 안에서 차별적인 쇼핑 경험을 키워나갈 방침이다.
임효열 KT 신규서비스P-TF 상무는 "트렌드에 민감하고 변화가 빠른 패션산업과 첨단 정보기술의 융합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면서 "클라우드 스트리밍 기술과 다양한 디지털전환(DX) 서비스 제공 경험을 토대로 최고의 사업 파트너이자 든든한 K-디지털트윈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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