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100 올해 생산 목표 50만대→내년엔 150만대∼200만대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인공지능(AI) 반도체의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가 고성능 AI 칩 생산을 현재의 최대 4배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를 인용해 엔비디아가 내년에 최신 칩 H100의 생산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H100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엔비디아의 고성능 AI 칩으로 개당 4만 달러(5천340만원)에 달한다.
엔비디아의 올해 H100 생산 목표는 50만대로, 내년에는 150만대에서 200만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구체적인 생산 확대 등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H100과 같은 제품에 대해 "급증하는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공급을 크게 늘리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엔비디아의 생산 확대는 H100이 고성능 AI 시스템 개발을 위한 필수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전 세계 AI 칩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으며, 전 세계 기술기업들은 자체 AI 시스템 개발을 위해 엔비디아의 칩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이미 2024년 생산분에 대한 판매도 예약이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사우디가 H100을 최소 3천개 구매하고, 아랍에미리트(UAE)도 수천개의 칩을 확보하는 등 오일 머니까지 가세하면서 엔비디아의 칩을 둘러싼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AMD와 인텔 등의 추격을 받는 가운데 엔비디아는 지난 8일에는 H100보다 앞선 차세대 AI 칩 'GH200 그레이스 호퍼 슈퍼칩'을 선보이며 내년 2분기부터 생산에 들어간다고 밝힌 바 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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