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경유해 엄중 항의…위성발사는 실패한 것으로 보여"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일본 정부는 24일 북한의 위성 발사 시도에 의한 미사일이 일본 오키나와현 상공을 통과한 데 대해 베이징대사관을 경유해 엄중 항의했다고 밝혔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 등은 이날 새벽 북한의 미사일 발사 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회의를 열고 상황을 분석했다고 교도통신과 NHK는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발사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낙하물에 따른 피해 여부 등 확인을 관계 부처에 지시하고 한미일 간 협력을 강조했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이날 북한 미사일에서 분리된 물체는 오전 3시 58분께 한반도 서쪽 300㎞ 서해와 오전 3시 59분께 한반도 서쪽 약 350㎞ 지점 동중국해에 각각 낙하한 것으로 추정됐다.
또 다른 물체는 오전 4시께 오키나와 본섬과 미야코지마 섬 사이 상공을 통과했으며 4시 5분께 필리핀 동쪽 약 600㎞ 지점 태평양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됐다.
낙하물은 모두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에 떨어졌으며, 북한이 지난 22일 인공위성 발사에 따른 해상 위험 설정 구역으로 통보한 3곳의 해역 밖이었다고 방위성은 전했다.
현재까지 낙하물 등에 따른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자위대의 패트리엇 미사일 등에 의한 파괴조치도 실시되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이번에 발사된 위성의 지구궤도 진입은 확인되지 않았고 위성 발사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마쓰노 관방장관은 북한의 이번 발사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과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라며 유엔 안보리 대응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도 이날 2번째 군사 정찰 위성 발사가 실패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신형위성운반로케트 천리마-1형의 1계단(단계)과 2계단은 모두 정상 비행했으나 3계단 비행 중 비상폭발 체계에 오류가 발생해 실패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2일 북한은 오는 24일 0시부터 31일 0시 사이에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일본에 통보했다.
당시 통보된 위험구역은 서해 해상 2곳과 필리핀 동쪽 태평양 해상 1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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