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증권가는 24일 한화오션[042660]이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한 자금 전액을 신규 투자에 투입해 역량이 강화될 것이란 점은 긍정적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주가 약세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전날 시설자금 등 2조원을 조달하고자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유상증자로 확보된 자금은 해외 해양 방산 시장 진출을 위한 거점 확보, 친환경 연료 기반의 추진체계 및 친환경 운반선 기술 고도화 등에 투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정연승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산업은행이나 수출입은행의 영구전환사채 상환이 아닌 전량 신규 투자를 위해 사용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한화그룹으로 편입된 이후 주주사와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특수선 부문에서 해외 생산거점을 확보하고 건조 역량을 확대한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이번 유상증자 결정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신조선가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요는 내년에도 양호할 전망"이라며 "상선 부문의 매출액 증가 추세는 오는 2027년까지 이어질 것이고, 외형 성장 사이클 장기화에 따른 밸류에이션(평가가치) 확대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한화오션은 잠수함·수상함·호위함 등의 방산사업과 액화천연가스(LNG) 및 풍력 등에 기반한 선박·해상풍력 사업 역량을 갖고 있다"며 "이번 증자 자금으로 사업 확장의 퍼즐을 맞추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적자가 지속된 어려운 환경에서 힘겹게 쌓아온 해양 기술들이 본격적으로 확장하고 성장할 계기를 맞았다"고 판단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주가 약세를 우려했다.
그는 "당분간 대규모 증자에 따른 희석, 채권단 증자 참여 여부 등에 따른 우려로 주가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중장기 투자 당위성에 대한 설명이 이뤄지며 점차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신한투자증권은 한화오션의 목표주가를 기존 3만원에서 3만3천원으로 높였으나 투자의견은 '매수'에서, 향후 6개월 수익률이 -10∼10%일 때 부여하는 '트레이딩 매수'로 한 단계 낮췄다.
ykb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