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 "새로운 변화 맞이할 준비 끝…사용자·판매자·창작자·파트너사 동반성장"
구체적 매개변수 규모·학습 데이터 제공 대가 등 공개 안 해
대화형 AI '클로바X'·생성형 AI 검색 '큐:'도 선보여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가 24일 향후 플래그십이자 신수종 사업으로서 자사의 명운을 건 한국형 거대언어모델(LLM)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했다.
네이버는 오픈AI의 챗GPT가 불러온 전 세계적 생성형 AI 열풍에 맞서 하이퍼클로바X를 자사의 미래를 책임질 비즈니스 모델로 선정하고 한국적인 LLM 개발에 힘써왔다. 하이퍼클로바X는 네이버가 2021년 세계에서 세 번째로 공개한 LLM '하이퍼클로바'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한국어에 최적화한 LLM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24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팀 네이버 콘퍼런스 단 23'에서 '하이퍼클로바X를 소개하며 "생성형 AI라는 새로운 변화를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기조연설에서 하이퍼클로바X 개발을 위해 영업수익의 22%를 연구개발(R&D)에 꾸준히 투자했으며, 이를 토대로 기술을 고도화하고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했다고 소개했다. 자체 IDC(인터넷 데이터 센터)도 한몫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삼성전자[005930]와 협력 중인 AI 반도체 개발을 언급하며 "네이버를 비롯해 많은 회사가 해결해야 할 기술적 이슈여서 연구 개발을 계속해서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이퍼클로바X와 함께 이를 기반으로 한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 생성형 AI 검색 '큐(CUE):'도 선보였다.
이날 오후 4시 베타 테스트를 시작하는 클로바X는 창작, 요약, 추론, 번역, 코딩 등을 기반으로 다양한 답변을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로, 질문과 답변이 잇달아 이어지는 '멀티 턴' 대화도 가능하다.
특히 클로바X에는 네이버 내·외부의 다양한 서비스 API를 연결하는 시스템 '스킬'(skill) 기능을 도입해 언어 모델 자체의 생성 능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답변을 보완해 나가는 한편, 다양한 버티컬 서비스에 더 쉽게 접근하는 향상된 서비스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큐:는 복합적인 의도가 포함된 복잡하고 긴 질의를 이해하고 답변 생성에 필요한 신뢰도 있는 최신 정보를 활용해 입체적인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다음 달 중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 최 대표는 네이버의 생성형 AI 프로덕트들과 이를 적용한 검색, 커머스, 광고 등 네이버 주요 서비스들의 변화도 공개했다.
생성형 AI를 이용해 판매자들이 사업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을 비롯해 창작자에게 새로운 콘텐츠 제작 경험을 제공하는 글쓰기 도구 '클로바 포 라이팅'(CLOVA for Writing), 광고주를 위한 생성형 AI 기반의 광고 상품인 '클로바 포 AD'(CLOVA for AD) 등 네이버 서비스 곳곳에 생성형 AI가 빠르게 적용될 예정이다.
다만 네이버는 이날 하이퍼클로바X의 파라미터(매개 변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오픈AI의 LLM인 GPT 3.5와 내부적으로 비교해봤을 때 "승률이 75%"라고 전했다.
네이버는 또 구체적인 하이퍼클로바X 학습 데이터와 이에 대한 대가 지급 방침에 대해 말을 아꼈다.
최 대표는 "네이버는 기술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꿈을 꾼다"며 "네이버의 경쟁력은 다양한 서비스와 파트너들이 서로 연결되어 성장을 이끌고, 이는 다시 플랫폼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위닝루프' 구조에 있다. "하이퍼클로바X는 이러한 위닝루프를 더욱 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생성형 AI가 국경을 넘어 글로벌 빅테크와 경쟁해야 하는 분야라면서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온플법)에 대해 "사전 규제보다는 자율 규제를 통해 혁신과 창의성을 일으킬 수 있는 방향으로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의 이날 주가는 오후 2시30분 현재 전장 대비 6.26% 오른 22만9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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