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초거대 AI 라인업 공개…클로바X와 큐:가 서비스 변화의 축
최수연 대표 "파트너의 성장·성공 가속하는 선순환 구조가 경쟁력"
큐:, 11월부터 네이버 검색에 부분적·순차적으로 통합 적용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네이버가 24일 공개한 인공지능(AI)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는 검색, 쇼핑, 광고, 금융, 창작, 기업 등 다방면의 서비스에 접목된다.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가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들을 비약적으로 개선하고 고도화할 새로운 엔진이자 심장이 등장한 것이다.
이날부터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는 하이퍼클로바X는 네이버가 2021년 공개한 '하이퍼클로바'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한국어에 최적화한 국산 LLM을 표방한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를 플러그인(Plug-in) 형태로 연동해 필요한 기능을 호출할 수 있는 '클로바X'와 검색에 특화해 개발한 AI 서비스 '큐:'(CUE:)를 변화의 큰 축으로 소개했다.
클로바X는 창작, 요약, 추론, 번역, 코딩 등을 기반으로 다양한 답변을 제공할 수 있는 대화형 AI 서비스다. 질문과 답변이 연달아 이어지는 멀티턴(multi-turn) 대화도 가능하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어퍼스케일 AI 기술 총괄은 클로바X에 대해 "개인의 일상을 더 편리하게 만들고, 업무 생산성을 향상하는 도구의 역할을 할 것"이라며 "뛰어난 한국어·영어 능력과 방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업무 보고서나 자기소개서처럼 비즈니스 글쓰기에 도움을 받는 것부터 면접 연습, 고민 상담 등의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맞춤형 식단 구독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투자 제안서 초안을 써주세요."라는 질문에 클로바X는 서비스 소개, 서비스의 특징과 장점, 시장·경쟁사 분석, 서비스 목표와 계획, 예상 수익과 투자 유치 계획과 같은 항목으로 나눠 투자 제안서 초안을 구성한다.
또 "해외 영업 직무 신입 공채를 준비 중이야. 면접 리허설을 할 수 있도록 면접관이 되어 줄래?"라는 명령어를 입력하면 자기소개부터 지원 동기, 직무 관련 경험 등을 클로바X가 잇달아 질문하는 멀티턴 대화를 생성한다.
클로바X에는 네이버 내·외부의 다양한 서비스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연결하는 시스템 '스킬'(skill) 기능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네이버는 이를 통해 언어모델 자체의 생성 능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답변을 보완해나가는 동시에, 다양한 버티컬(수직형) 서비스에 더 쉽게 접근하는 향상된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클로바X는 먼저 네이버쇼핑, 네이버 여행과의 연계를 통해 상품이나 장소를 추천하는 능력을 고도화하면서 향후 네이버 외부의 서비스들도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쉽게 호출할 수 있도록 스킬 시스템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또 문서 파일을 올리고 이를 기반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능, 사진을 첨부해 자연어 명령으로 편집할 수 있는 기능 등을 추가하며 클로바X 전반의 사용성도 향상할 방침이다.
이 밖에 창작자에게 새로운 콘텐츠 제작 경험을 제공하는 글쓰기 도구 '클로바 포 라이팅'(CLOVA for Writing), 광고주를 위한 생성형 AI 기반의 광고 상품인 '클로바 포 AD'(CLOVA for AD), 기업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비즈니스 플랫폼 '프로젝트 커넥트X'(Project CONNECT X), B2B(기업 간 거래) 클라우드 상품 '클로바 스튜디오' 등의 도구가 네이버 서비스 곳곳에 빠르게 적용될 예정이다.
나아가 네이버는 보안 침해·유출에 대한 우려 없이 기업이 자체적으로 안전하게 거대 언어 모델을 구축할 수 있는 완전 관리형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 '뉴로클라우드'도 선보인다.
아울러 내달부터는 하이퍼클로바X 기반의 새로운 검색 서비스인 큐:의 베타 서비스도 시작된다.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인 큐:는 복합적인 의도가 포함된 복잡하고 긴 질의를 이해하고, 답변 생성에 필요한 신뢰도 있는 최신 정보를 활용해 입체적인 검색 결과를 제공한다.
네이버 최재호 서치CIC 책임리더는 "큐:를 사용하면 로컬 정보 확인, 여행 계획 수립, 상품 비교 및 쇼핑 정보 검색 등에서 우수한 사용성을 보인다"고 소개했다.
가령, 사용자가 '주말에 분당에서 브런치 하기 좋은 테라스 있는 식당 찾아줘'라고 질문하면 네이버 플레이스 정보를 기반으로 적합한 식당과 주요 메뉴 및 특징에 대해 요약하고, 각 식당의 이미지와 영업시간, 리뷰 등 구체적인 정보들까지 한 번에 제공한다.
또 하단에는 사용자가 궁금해할 만한 후속 질문을 예상해 제공해 원하는 조건에 맞는 장소를 찾기가 수월하고, 상품 비교도 쉬워진다.
큐:는 복합적인 의도가 포함된 복잡하고 긴 질의를 이해하고, 답변 생성에 필요한 신뢰도 있는 최신 정보를 활용해 입체적인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것이 클로바X와 가장 차별화된 특징이다.
특히 큐:는 질의 이해(Reasoning), 답변이 포함된 출처 수집(Evidence Selector), 답변과 출처의 사실성 일치 확인(Factually Consistent Generation) 등 3단계 기술적 과정을 거쳐 기존 생성형 AI 서비스가 지닌 한계점인 환각(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을 최소화하도록 개발됐다.
네이버 내부 시험 결과 큐:에 자체 기술 탑재 후 환각 현상이 이전 대비 7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 최수연 대표는 "클로바X가 상대적으로 자유도가 있는 모델이라면 큐:는 검색에 적용할 것을 아예 대비하고 만들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좀 더 엄격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큐:는 11월부터 네이버 검색에도 부분적·순차적으로 통합 적용될 예정이다.
이처럼 이날 행사에서는 생성형 AI뿐 아니라 쇼핑, 광고, 금융, 창작, 해외 사업 등으로 연계할 전략이 중점적으로 발표됐다.
구체적으로 네이버랩스에서 연구 중인 로봇을 위한 AI 파운데이션 모델, 네이버의 AI 윤리 정책, 스타트업들과의 AI 생태계 조성을 위한 논의를 비롯해 네이버페이, 네이버웹툰, 글로벌 비즈니스 등 네이버의 다양한 사업 방향이 공유됐다.
최 대표는 "생성형 AI와 이에 기반한 다양한 기술 프로덕트들의 중심에는 사용자, 판매자, 창작자의 경쟁력 향상이 있다"며 "네이버의 경쟁력은 다양한 서비스와 파트너들이 서로 연결돼 성장을 이끌고, 이는 다시 플랫폼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위닝 루프'(선순환) 구조"라고 강조했다.
redfla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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