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연료 잔해 반출할 구체적 방법 검토중…"2051년 완료 불가능"
(도쿄·후쿠시마=연합뉴스) 박상현 박성진 특파원 =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24일 오후 개시하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사고가 발생한 원전을 폐쇄하기 위해 선택한 중간 절차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 해양 방류를 통해 오염수를 저장하는 탱크를 철거하고, 이곳에 원자로에서 반출할 핵연료 잔해(데브리)를 보관할 계획이다.
현재 후쿠시마 원전에는 탱크 1천46기가 있으며, 보관 중인 오염수의 총량은 134만3천여t(톤)이다.
도쿄전력은 우선 내년 3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오염수 3만1천200t을 원전 앞바다에 방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전체 오염수의 2.3%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 기간에도 오염수가 하루에 90∼100t씩 증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염수 감소량은 1만1천∼1만2천t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언론들은 이 목표를 달성하면 오염수 탱크 약 10기가 줄어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올해 3월 공개한 '폐로(廢爐·원자로 폐쇄) 중장기 실행 계획' 보고서에서 하루 오염수 발생량을 2028년도에 50∼70t까지 감소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오염수 발생량을 줄이면서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친 오염수를 꾸준히 바다에 방류해 오염수 저장 탱크를 없애고 부지를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이곳에 보관할 핵연료 잔해는 후쿠시마 제1원전 1∼3호기 원자로에 880t이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사히신문은 "2호기 원자로의 핵연료를 시험적으로 반출하는 작업은 2021년에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위한) 장치 개발이 늦어지면서 두 차례 연기됐다"고 전했다.
이어 "내년 3월 이전에 반출을 시작할 계획이지만, 반출량은 불과 몇 g에 불과할 것"이라면서 "대량의 핵연료 잔해를 반출할 방법은 여전히 분명하지 않다"고 짚었다.
게다가 1호기와 3호기 원자로는 작업 현장이 더욱 좋지 않고, 핵연료 잔해를 반출할 구체적인 방법도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도쿄전력은 보고서에서 1호기 원자로의 경우 환경 개선 작업과 핵연료 잔해 추출 준비 작업을 중장기 사업으로 분류했다.
이와 관련해 마이니치신문은 전날 사설에서 "2051년쯤에 원전 폐쇄를 완료한다는 목표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며 "엄중하게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에 조언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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