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올 3월 창출 일자리 추정치, 총 30만6천개 줄어
"노동시장 강세 여전"…앞서 일자리 집계 오류 가능성 지적도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지난해 미국의 고용 증가 규모가 애초 추정했던 것보다는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23일(현지시간) 올해 3월까지 1년간 창출된 고용 증가 수치를 애초 추정치보다 30만6천개 축소했다고 미국 CNN 방송과 폭스비즈니스 방송이 보도했다.
이번 수정은 급여 데이터에 대한 연례 검토 작업 과정에서 나왔고, 이에 따라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고용 증가 속도는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더뎠다는 것이다.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올 3월까지 1년간 월평균 31만1천500개의 일자리만을 추가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인데, 이전 추정치는 33만7천개였다.
결국 이 기간 실제보다 총 30만6천개가 더 창출된 것으로 추정됐으며, 월평균으로는 2만5천500개가 줄어든 것이다.
운송 및 창고 부문이 가장 많이 하향 조정됐으며, 도매업과 소매업, 건설업은 상향 조정됐다.
이날 발표된 수치는 잠정적인 것으로, 연방정부가 내년 2월 최종 수치를 발표할 때 업데이트될 수 있다.
CNN 방송은 "하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노동 시장은 역사적으로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융시장 분석회사인 FwdBonds의 이코노미스트 크리스 럽키도 보고서에서 노동시장이 약하다는 징후를 찾을 수 없다며 지난 3월 이후 일자리가 87만 개 더 창출돼 경제가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폭스비즈니스는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고용 시장은 이전 보고서들처럼 장밋빛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고, 이는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벌이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는 환영할 만한 신호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7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자리 지표가 잘못 집계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과열 상태로 평가받는 미국 노동시장이 보기만큼 강력한 상태가 아닐 수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WSJ은 일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지난해 말 현재 비농업 일자리 수가 수십만 개 더 많이 잡혔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러한 과다 집계 추세가 올해도 계속되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로 노동부는 민간 기업과 정부 기관 12만2천여 곳 대상의 설문조사와 함께 6만 가구를 샘플로 한 가계 설문조사를 병행해 고용 보고서를 작성하는데 양쪽 조사 결과가 판이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미국의 일자리가 33만9천 개 증가했다는 기관 조사 결과와 달리 가계 조사에서는 31만 개 감소했다. 가계 조사에서는 실업자 수가 44만 명 급증한 610만 명으로 작년 2월 이후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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