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발 온기 확산에 지방 매매가도 68주만에 상승 전환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가 동시에 상승 폭을 확대하며 집값 바닥론에 힘을 싣고 있다.
특히 서울의 아파트값이 지속 상승한 가운데 지방도 68주 만에 상승 전환해 수도권의 온기가 지방으로까지 확산한 모습이다.
그러나 선호 지역의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상승 거래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국지적 현상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2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셋째 주(8월 21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7% 상승하며 한주 전(0.04%)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특히 서울이 0.14% 오르며 전주(0.09%)보다 상승 폭을 키웠고, 그 영향에 수도권도 전주보다 0.04%포인트 높은 0.12%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최근 2주 연속 보합세를 나타낸 지방도 0.02% 오르며 작년 5월 첫째 주 이후 68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서울에선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신축이나 교육·주거 여건이 양호한 소위 '선호 단지', 정비사업 기대감이 높은 단지 위주로 상승 거래가 이뤄졌다.
강북권에서는 성동구(0.25%), 용산구(0.21%), 마포구(0.20%) 등이, 강남권에서는 송파구(0.37%), 강남구(0.20%) 등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경기도는 전주보다 0.04%포인트 오른 0.12%의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과천(0.46%), 화성(0.44%), 하남(0.42%), 성남 수정구(0.37%) 등이 전주에 이어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했다.
인천(0.06%)은 상승세가 지속됐으나 상승 폭은 전주보다 0.02%포인트 줄었다.
5대 광역시(0.02%), 8개도(0.02%), 세종(0.08%)이 모두 오르며 지방 집값도 1년 3개월여만에 상승 전환했다.
전국의 전셋값도 0.07% 올라 한주 전(0.04%)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특히 서울(0.15%)과 수도권(0.15%)이 각각 0.04%포인트와 0.05%포인트 올랐다.
줄곧 하락세를 이어가던 지방도 이번 주 보합(0.00%)으로 전환했다.
서울은 매매 시장과 마찬가지로 전세도 역세권과 학군지 등 주거 여건이 양호한 단지에서 상승 거래가 주로 일어났다.
서초(0.00%)를 제외한 서울시내 24개구의 전세가가 모두 상승한 가운데 성동구(0.32%), 송파구(0.31%), 마포구(0.25%), 강동구(0.25%), 광진구(0.24%) 등의 상승률이 높은 편이었다.
인천도 0.08% 올라 전주(0.03%)보다 상승 폭을 키웠고, 경기(0.16%)도 0.05%포인트 올랐다.
지방에선 세종(0.21%), 대전(0.09%) 등이 상승했지만, 경남(0.00%)은 보합, 부산(-0.05%), 전북(-0.03%), 제주(-0.02%), 전남(-0.02%), 대구(-0.02%) 등은 하락했다.
이처럼 전국적으로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가 동반 상승하는 분위기지만, 추세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 의견이다.
부동산원의 한 관계자는 "동일 단지·동일 면적의 계약을 들여다보면 신축이나 선호 단지 중심으로 상승 거래가 일어나고 있다"며 "아직 구축이나 비선호단지에선 매수세가 붙는 모습이 아니어서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방은 특히 선호 지역과 비선호 지역의 차이가 크고, 상승과 하락이 매우 혼재된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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