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뒤·4년 후 삼중수소 농도 증가 예상…안전 영향은 미미"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일본이 24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의 해양 방류를 개시한 가운데 대만 당국이 1∼2년 후면 오염수 일부가 대만 인근에 도착할 것으로 추정했다.
24일 중국시보 등 대만 매체들에 따르면 대만 교통부 중앙기상국(CWB)은 행정원 원자력위원회(ACE)와 공동으로 범정부적 차원의 '방사성물질 해역확산 해양정보 플랫폼'을 통해 시뮬레이션을 시행한 결과 이같이 전망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뮬레이션은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이후 10년간의 해류의 자료와 일본 당국의 오염수 배출 계획을 근거로 시행됐다.
그 결과 후쿠시마 오염수 대부분은 구로시오 해류와 북태평양 해류를 타고 미국 서해안 해역으로 흘러갈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오염수의 일부는 해류의 양쪽에서 반대 방향으로 흐르는 중규모 소용돌이에 따라 남쪽으로 이동해 북적도 해류와 구로시오 해류의 영향으로 1∼2년 후면 대만 인근 해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CWB는 전망했다.
이로 인해 대만 인근 해역의 삼중수소(트리튬) 농도는 오염수 방류 1∼2년 후와 4년째가 되는 해 등 2차례에 걸쳐 뚜렷이 높아질 것으로 관측했다.
대만 당국은 특히 "배출 4년 뒤의 삼중수소 농도는 L(리터)당 100만분의 1베크렐(Bq) 수준으로 최대치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삼중수소 방사선 장비의 검출한계인 L당 0.1Bq 등보다 낮아 방사선 안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대만 식품약물관리서(TFDA)는 전날 지난해 4분기에 실시한 일본 수산물 52건에 대한 삼중수소 검사 결과 허용치보다 낮았다고 밝혔다.
대만 농업부 어업서도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이후 지난달까지 북태평양과 대만 인근에서 잡은 꽁치 3천691건에 대한 세슘-134와 세슘-137 검사에서 허용치 이하로 검출되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대만 당국은 향후 후쿠시마 오염수의 방류 이후 지속적인 샘플 조사를 통해 이상 여부 판단과 대응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ACE는 위생복리부, 농업부, 해양위원회 등 관련 부처와 공동 협력해 방사능 모니터링을 강화키로 했으며, 향후 30년 동안 오염수 방류에 대해 지속적으로 주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일본 측에 방류 이상과 의외의 사고 발생 가능성에 대한 적절한 대응 계획 수립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jinbi1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