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배로 늘어…항공기 늘리고 자사주 매입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호주 대표 항공사인 콴타스 항공이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기록했다.
24일(현지시간) 콴타스에 따르면 2022∼2023회계연도(2022년 7월∼2023년 6월)에 이 회사는 세전 24억7천만 호주달러(약 2조1천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콴타스가 연간 흑자를 낸 것은 2018∼2019 회계연도 이후 처음이다.
콴타스는 팬데믹으로 항공 수요가 줄자 전년에 18억6천만 호주달러(약 1조6천억원)의 손실을 내는 등 3년 연속 1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항공 수요가 다시 살아나 지난해 매출이 198억 호주달러(약 17조원)로 전년 대비 2배로 늘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 덕분에 순 부채는 28억9천만 호주달러(약 2조5천억원)로 10억4천만 호주달러(약 9천억원) 줄었다.
콴타스는 계속해서 늘어나는 수요에 발맞추고 노후 항공기를 교체하기 위해 새로운 광동체 항공기(기내 통로가 2열인 항공기) 24대를 주문했으며, 주주 환원을 위해 5억 호주달러(약 4천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앨런 조이스 콴타스 최고경영자(CEO)는 기자회견을 통해 생활비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현재 여행 수요가 매우 탄탄하다며 이를 충족하기 위해 더 많은 항공기를 확보하고 새로운 노선을 개설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국내 항공여행 수용 능력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고 해외여행 수용 능력은 약 80% 수준이라며, 수용 능력을 확대할수록 항공료가 더 내려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런 호실적에 일각에서는 콴타스가 코로나19 기간에 받은 지원금을 환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콴타스는 코로나19 기간 27억 호주달러(약 2조3천억원)의 정부 보조금을 받았다.
마이클 케인 교통노조 사무총장은 "콴타스는 호주 국민에게 큰 빚을 지고 있다"며 "오늘 발표된 모든 (회사)이익은 공적 자금으로 환급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콴타스는 2008년부터 회사를 이끌어 온 조이스 CEO가 오는 11월 물러나고 그의 자리를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버네사 허드슨이 맡게 된다고 밝혔다. 허드슨은 콴타스의 102년 역사상 첫 여성 CEO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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