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CFO "반도체 中 수출규제, 장기적으로 美기업에 타격"

입력 2023-08-24 15:33  

엔비디아 CFO "반도체 中 수출규제, 장기적으로 美기업에 타격"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인공지능(AI) 반도체 선두 주자 엔비디아의 콜레트 크레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3일(현지시간) 미국이 중국에 대한 반도체 판매 규제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런 움직임은 장기적으로 미국 기업에 타격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크레스 CFO는 이날 실적 콘퍼런스에서 "데이터센터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중국 판매를 금지하는 규제가 시행되면 장기적으로 미국의 산업이 세계 최대 시장 가운데 한 곳에서 경쟁하고 주도할 기회를 잃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수출에 대한 규제 강화 가능성에 대한 보도와 관련해 이같이 답했다.
이 같은 그의 발언은 주요 미국 반도체업계가 계속 주장해온 견해를 재확인한 것이다.
크레스는 그러나 "최근 우리 제품에 대한 전 세계적인 수요를 감안할 때 그런 수출 규제가 채택돼도 엔비디아에 즉각적으로 심각한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AI 반도체와 첨단 부품에 대한 현 규제가 기대했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하고, 엔비디아는 현재 중국에서 첨단 GPU의 판매가 금지돼 있으며, 다만 성능이 떨어지는 구형 버전만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인텔과 퀄컴 경영진과 함께 미 워싱턴을 방문해 수출 통제 확대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이에 비해 조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의 국가이익을 보호하고 중국군의 발전을 억제하기 위해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통신은 엔비디아 제품의 중국 수출을 제한하는 추가 규제가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엔비디아는 이날 AI 열풍에 힘입어 3개 분기 연속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매출 전망치를 발표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6% 넘게 상승했다.
이 회사는 중국 매출을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전체 매출의 3분의 2가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발생한다.
한편 미 반도체산업협회(SIA)는 최근 수출 블랙리스트를 통해 미국의 강력한 규제를 받는 중국 대형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제재를 피하고 중국 정부의 기술 야망을 위해 중국 전역에서 비밀 반도체 제조 설비, 즉 그림자 제조 네트워크를 구축 중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nadoo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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