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의 해양 방류가 24일 개시된 가운데 국내외 반발과 우려가 만만치 않게 제기되자 일본 내에서도 보완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나온다.
쇼즈가가와 가쓰미(小豆川勝見) 도쿄대 대학원 조교(환경분석화학)는 이날 보도된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오염수가 바다에 방류되면 금방 퍼지기 때문에 "도쿄전력이 정말 기준을 지키는지 외부에서 검증하기가 곤란하다"며 삼중수소 농도의 측정 방식에 대한 보완책 마련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제3자가 언제든 방류 전 (삼중수소) 농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쇼즈가가와 교수는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해양 방류로 인한 영향이 무시할 정도로 미미하다고 평가했지만 포함된 핵종은 많고 데이터가 없어 뭐라 말할 수 없다"고도 했다.
그는 "장기간에 걸친 방류인 만큼 실수나 문제 발생 시 도쿄전력이 숨기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다"도 말했다.
가이누마 히로시(開沼博) 도쿄대 대학원 준교수(사회학)는 현재 가장 큰 우려는 어민 등의 풍평(소문) 피해라고 평가하면서 "정치가 전면에 나서 장기적인 이해 조정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키야마 노부마사(秋山信?) 히토쓰바시대학 교수(국제정치학)는 "중국이 해양 방류를 반대하는 표면적인 이유는 환경 오염 우려이지만 그 이면에는 해양 방류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관철해 외교적인 우위를 차지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정 국가의 반발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국제사회 전체의 신뢰를 유지해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일본은 많은 나라가 반대하지 않는다는 데에 만족하지 말고 상대국의 입장에서 알고 싶어 하는 정보를 꾸준히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v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