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허깅페이스(Hugging Face)가 미국 테크 기업들의 눈도장을 받고 있다.
허깅페이스는 24일(현지시간) 최근 2억3천500만 달러(3천113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며 45억 달러(5조9천625억원)의 시장 가치를 평가받았다고 밝혔다.
투자 기업에는 구글과 엔비디아, 아마존, AMD, 인텔, IBM, 퀄컴, 세일즈포스 등 AI 개발에 열을 올리는 테크 기업들이 대거 포함됐다.
클레멘트 딜랑크 최고경영자(CEO)는 "이번에 투자받은 자금으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AI 분야 인재를 고용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깅페이스는 2016년 10대를 겨냥한 챗봇 앱 개발 회사로 출발해 세계 최대 머신 러닝 플랫폼 중 하나로 성장해왔다.
이 스타트업은 AI 개발자들이 코드(code)와 언어 모델, 데이터 세트를 공유하고 개발자 도구로 AI 모델을 보다 쉽게 실행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코히어 등 주요 AI 스타트업이 기술을 연구해 이를 영업비밀로 보호하고 고객들에게 이용료를 부과하는 것과 달리 허깅페이스는 오픈 소스로 제공한다.
특히, 오픈AI의 챗GPT나 메타의 라마와 같은 대규모 언어 모델이 텍스트 생성에 초점을 두고 있지만, 허깅페이스는 음악이나 이미지를 생성하고, 언어를 번역하거나 이미지 내부의 물체를 식별하는 것 등 모든 AI 모델을 서비스한다.
딜랑크 CEO는 이들 테크 기업들이 자신들에게 투자하는 이유에 대해 "그 기업의 직원들이 우리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AI 개발자들이 매일 우리 플랫폼에 의존해 작업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AI 모델을 사용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늘어나서 아마도 5년 안에 1억명에 달할 것"이라며 "만약 그들이 모두 하루 종일 허깅페이스를 사용한다면 우리는 분명 좋은 위치에 있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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