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로더 "중국 주식 싸졌지만 대만·한국 주식이 더 매력적"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골드만삭스는 25일(현지시간) 중국 부동산시장의 위기가 다른 아시아 지역으로 확산하면 역내의 기업 실적이 둔화할 것이라면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아시아태평양 주식지수(일본 제외)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부동산 부문 리스크에 따른 중국 성장률 추정치와 아시아 지역의 중국과의 연계성 등을 고려해 이 지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에서 -2%로 낮췄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여기에는 호주, 홍콩, 말레이시아의 실적 감소가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MSCI 아시아태평양 주식지수(일본제외)의 12개월 목표치를 580에서 555로 낮췄다.
이는 24일 종가 대비 10%, 시장 컨센서스 목표 추정치보다는 23% 각각 높은 것이다.
또 3개월 목표지수는 540에서 505로, 6개월 목표지수는 560에서 530으로 각각 낮췄다.
골드만삭스는 한국, 일본, 중국에 대한 투자 의견으로 '비중 확대'를 유지하면서 그 이유로 각각 내년 실적과 기업 지배구조 개선, 정책 지원 가능성을 꼽았다.
그동안 중국 부동산 관련 주식들은 지난해 대대적인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랠리에 따른 상승분을 거의 모두 반납했다.
이는 시장 부양을 위한 중국 정부의 다양한 조치에도 투자자들이 부동산 부문에 비관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 글로벌 투자자들은 사상 최장기간 중국 우량주를 지속해서 매도해왔다.
이런 가운데 슈로더투자운용의 곤도 게이코 아시아 멀티에셋 투자 총괄은 이날 중국 주식이 최근 약세로 싸졌지만, 한국과 대만이 보유한 매력적인 자산들로 인해 투자자들을 유인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곤도 총괄은 "최근 (중국 주식의) 수익률이 시장 평균을 하회하고 있어 밸류에이션(가치평가) 측면에서 저렴해 보이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면서 "매수를 위해서는 다른 촉매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비해 한국과 대만은 기술주 중심의 랠리로 인해 시장의 전반적인 상승을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경제가 성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경기회복의 확대로 이어질 수 있는 정책을 통한 실질적인 조치가 나오기 전까지는 중국에 대해 '중립' 의견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nadoo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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