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대선 때 리비아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2025년 재판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니콜라 사르코지(68) 프랑스 전 대통령이 2007년 대선 당시 리비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로부터 뒷돈을 받은 혐의로 재판받는다.
프랑스 검찰은 25일(현지시간)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리비아 정치자금을 받은 의혹과 관련해 2025년 재판을 받는다고 밝혔다고 로이터와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재임했다.
검찰은 공금 횡령, 소극적 부패, 불법 선거자금 모금, 범죄 공모 혐의가 유죄로 판명되면 최대 10년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AFP는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여러 법적 문제를 겪었지만 리비아 정치자금 수수 의혹이 가장 심각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밖에도 판사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시도한 일과 선거자금 조달 관련 문제로 두 차례 유죄 판결을 받고선 항소한 상태다.
이번 재판에는 대선 캠프에서 선거대책본부장, 회계담당자였던 클로드 게앙 전 내무부 장관, 에리크 뵈르트 노동부 장관 등 12명도 함께 서게 된다.
프랑스 사법당국은 리비아에서 나온 수상한 자금이 사르코지 전 대통령 측으로 흘러간 정황을 잡고 2013년 4월 내사에 착수했으며 2014년 2월부터 수사를 이어오고 있다.
프랑스 탐사보도매체 메디아파르는 카다피가 사르코지 전 대통령에게 선거자금으로 5천만유로를 건네기로 합의한 문서를 2012년 3월 처음 보도했다.
사르코지 측은 의혹을 줄곧 부인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재판이 프랑스 사법부가 정치권력자에게 책임을 물릴 능력이 있는지를 가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우파 공화당(LR) 출신인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지난주엔 자서전 '전쟁의 시간' 출간을 앞두고 일간 르피가로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국제사회의 감시 아래 국민투표를 해서 분쟁을 끝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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