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규제 대비?…中, 6~7월 반도체 제조장비 최대규모 수입

입력 2023-08-26 11:48  

서방 규제 대비?…中, 6~7월 반도체 제조장비 최대규모 수입
일본·네덜란드 수출 규제 시행 직전 상당액 확보 나선 듯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미국과 동맹국들이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통제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올해 여름 들어 중국의 반도체 제조장비 수입이 사상 최대 규모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IT 전문매체 톰스하드웨어는 2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를 인용해 중국이 최근 두 달간 네덜란드와 일본을 중심으로 외국에서 기록적인 액수의 반도체 장비를 수입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해관총서(세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7월 반도체 제조 장비 수입액은 50억 달러(약 6조6천억원)에 육박했다. 이는 작년 동기 29억 달러에서 70% 이상 증가한 것이다.
수입액의 상당 부분은 네덜란드와 일본산이 차지했다.
미국은 앞서 지난해 10월 중국에 대한 첨단 반도체 장비 수출을 사실상 금지하는 통제 조치를 취했다.
반도체 장비 산업에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네덜란드와 일본도 이에 동참하기로 했으나 시차가 있다.
일본은 지난달 23일 첨단 반도체 노광·세정 장비 등 23개 품목 수출 시 개별 허가를 받도록 한 수출 규제 강화안 시행에 들어갔다.
네덜란드도 9월 1일부터 자국 반도체 장비 업체들이 일부 반도체 생산 설비를 수출할 때 정부허가를 받도록 하는 조치를 시행한다고 6월 말 발표했다.
이들 정부로부터 반도체 장비 수입 허가를 받을지 보장할 수 없고 허가가 나더라도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는 만큼 중국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장비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6∼7월 수입한 제품 중 상당 부분은 네덜란드의 세계 최대 노광장비 업체인 ASML의 노광기(스캐너)와 일본 식각(에칭)·웨이퍼 코팅 장비들이 차지했다.
이런 장비들은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SMIC(중신궈지)나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와 같은 잘 알려진 기업뿐 아니라 최근 중국 지방정부의 지원으로 설립된 소규모 제조라인으로도 판매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기업들은 이같은 수입 장비로 서방 규제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 구형 반도체 생산을 늘리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cheror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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