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시간 걸려 ISS 도착 예정…팰컨9 1단계 로켓 첫 지상 착륙도 성공
이란계 女우주비행사 "이란 소녀들에게 꿈 주고 싶다"…ESA 소속 덴마크인도
(서울·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임미나 특파원 =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크루-7' 우주선이 26일(현지시간) 우주비행사 4명을 싣고 성공리에 발사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7번째 국제우주정거장(ISS) 유인 수송 임무 '크루-7'를 수행하는 크루 드래건 우주선은 이날 오전 3시 27분(동부시간)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팰컨9 로켓에 실려 날아올랐다.
주 엔진 차단과 분리 등 단계까지 무사히 진행되었으며, 발사 후 약 29시간이 지난, 27일 오전 8시 39분께(미 동부시간 기준) ISS 포트에 도킹할 예정이다.
우주선에는 이번 임무를 이끄는 미국인 여성 우주비행사 재스민 모그벨리 외에 유럽우주국(ESA) 소속 덴마크인 안드레아스 모겐센, 일본인 후루카와 사토시, 러시아인 콘스탄틴 보리소프 등 4개국 우주비행사가 탑승했다.
그동안 스페이스X의 유인우주선에는 미국인 2∼3명이 포함됐으며, 우주비행사의 국적이 모두 다른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AP통신 등 미 언론들은 전했다.
나사 관계자는 이런 다양한 국적 배정에 대해 특별히 의도한 것은 아니며 "우연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인 모그벨리는 우주 궤도에 진입해 보낸 무전에서 "우리는 공통의 임무를 가진 단합된 팀"이라고 강조했다.
나사의 이번 임무 책임자인 켄 바우어삭스도 "정말 아름다운 발사"라며 "4명의 국제 비행사가 함께하니 정말 흥미진진한 일"이라고 말했다.
1979년 혁명 당시 이란을 탈출한 부모 밑에서 태어난 모그벨리는 뉴욕에서 자랐으며 해병대에 입대해 아프가니스탄에서 공격용 헬리콥터를 조종한 이력 등이 있다. 우주 비행이 처음인 그는 이란의 소녀들에게 그들도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2009년 ESA 우주비행사로 선발된 모겐센은 2015년 10일간 ISS에서 임무를 수행한 적이 있다. 그는 과거 항공우주공학을 공부한 뒤 서아프리카 해안의 석유 굴착 지역에서 일한 이력도 있다. 그는 영화 '아마겟돈'에서 브루스 윌리스가 연기한 캐릭터처럼 "미래에는 우주에 시추기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루카와는 10년 동안 외과의사로 일하다 1999년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우주비행사로 선발됐다. 2011년 ISS에서 165일을 체류한 바 있어 이번이 두 번째 우주비행이다.
보리소프는 2018년 우주비행사 후보로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우주비행사 팀에 입단해 이번에 첫 우주비행 임무를 수행하게 됐다. 그는 러시아에서 수중 다이빙의 한 종목인 프리다이빙 학교도 운영하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이들은 6개월간 ISS에 머물며 200여가지의 과학 연구와 실험을 진행한다. 다양한 우주 비행 시간에 따른 인체 반응 연구, 우주비행사 수면의 생리적 측면 조사 등을 시도한다.
한편 크루 드래건 우주선을 싣고 우주로 날아오른 팰컨9의 1단계 로켓은 성공적으로 분리돼 발사 후 7분여 만에 케이프커내버럴에 위치한 지상 구역(LZ-1)에 무사히 착륙했다.
나사는 "추진체를 육지에서 회수한 첫 번째 상업우주선 발사 사례가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스페이스X는 지난 3월 2일 크루-6 임무 유인 캡슐 발사에 성공한 바 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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