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화·맥락에 경쟁 우위…오답·환각 문제는 여전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한국형 챗GPT'로 불리는 네이버의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 '클로바X'가 베일을 벗은 가운데, 오는 11월에 사용자의 피드백을 반영한 기능 고도화가 이뤄질 예정이다.
27일 네이버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11월 클로바X에 대한 성능 개선 등 순차적인 기능 고도화를 준비 중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기능이 더 들어갈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현재 3시간에 질문 30개로 제한된 기능 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클로바X는 네이버의 AI 거대언어모델(LLM)인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한 AI 챗봇 서비스로, 지난 24일 베타(시범 운영) 서비스로 출시된 이후 업계 안팎으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출시되자마자 가입이 쇄도하면서 하루도 지나지 않아 서비스 가입을 위한 대기 등록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루빨리 클로바X를 써보고 싶다는 요청과 언제 쓸 수 있느냐는 문의가 쏟아지자 네이버는 주말에 일부 대기 등록자들에게 추가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서비스 제한 인원을 확대하는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며 "서비스 대기를 최대한 해소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오픈AI가 개발한 '챗GPT'의 한국판으로 기대를 모으는 클로바X의 가장 큰 장점은 단연 한국어와 한국 문화·맥락에 특화한 서비스라는 점이다.
가령 챗GPT에 "사투리 '금마', '점마'의 뜻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던지자 "한국에서 특정 지역이나 사회층에서 사용되는 사투리나 방언 표현"이라며 "어떤 문맥에서 등장한 것인지 추가 정보를 제공해주신다면 더 자세한 설명과 해석을 제공해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금마는 누구고라는 뜻은 무엇입니까?"라고 묻자 "금마는 대한민국 전라도 지방에서 사용되는 사투리로, 어머니를 나타내는 말"이라는 엉뚱한 대답을 내놨다.
반면 클로바X에 같은 질문을 입력하자 "사투리에서 '금마', '점마'는 각각 '그놈아', '저놈아'를 줄인 말"이라며 정확하게 답변했다.
이 밖에도 클로바X는 계획 일정표 작성, 면접, 상품 비교, 일상 대화에서 한국의 상황과 한국인의 정서에 가장 잘 맞는 답변을 제공하는 데 뚜렷한 강점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생성형 AI 서비스가 오답이나 환각(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을 내놓는 현상은 클로바X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
클로바X 서비스 출시 첫날 하이퍼클로바X의 파라미터(매개변수) 규모를 묻자 하이퍼클로바(2천40억개)의 파라미터 규모를 답변으로 내놨다.
이튿날부터는 동일한 질문에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의 매개변수(파라미터)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전에 공개한 '하이퍼클로바'의 2천40억개 규모와 비슷하거나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정답에 가까운 답변을 했다.
하지만 이어지는 문장에서 "하이퍼클로바X는 1천750억개의 파라미터를 보유하고 있다"는 잘못된 정보를 마치 사실처럼 설명하는 환각 문제를 보였다.
redfla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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