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북한이 해외 체류 주민의 귀국을 승인하며 국경 개방을 공식화하자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도 관심을 높이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8일 북한이 자국민 귀국을 승인했다는 조선중앙통신의 27일 보도를 자세히 전하며 국경 개방이 단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전문가 전망을 소개했다.
정지용 푸단대 한국학연구소장은 이 매체에 "북한이 먼저 노동자·학생·기업인의 귀국을 허용한 뒤 관광을 허가하는 등 단계적으로 국경 개방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내 한반도 논객인 뤼차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도 "근무 기간이나 유학 기간이 끝난 노동자, 외교관, 학생이 일괄 귀국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은 2020년 1월 코로나19 발생 이후 국경을 폐쇄했으나, 최근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을 계기로 중국과 러시아 대표단을 초청했다.
이어 3년 6∼7개월 만에 북한과 중국 베이징·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간의 항공편이 열리면서 국경 개방이 본격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중국 민항당국은 고려항공에 대해 '3월 26일∼10월 28일 매주 화·목·토요일' 평양-베이징 노선 운영을 승인한다고 밝혔고, 고려항공은 지난 22일, 24일, 26일 북한 주민들을 평양으로 실어 날랐다.
앞서 지난 16일에는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잇는 압록강철교를 통해 카자흐스탄 세계대회에 출국할 태권도 선수단 수십 명을 버스로 이동시켰다.
익명을 요구한 한 사업가는 글로벌타임스에 "어떤 사람들은 북한이 내년에야 국경을 완전히 개방할 것이라고 하지만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국과 북한 양국 사업가들은 국경 재개방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한 북한 전문 여행사 관계자는 "내년 4월부터 관광객이 북한을 방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지난 26일 "세계적인 악성 전염병 전파 상황이 완화되는 것과 관련하여 방역 등급을 조정하기로 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의 결정에 따라 해외에 체류하고 있던 우리 공민(북한 국적자)들의 귀국이 승인되었다"고 통보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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