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연준, 올해 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입력 2023-08-28 10:27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연준, 올해 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잉글랜드은행 부총재 "고금리 한동안 계속될 수도"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로레타 메스터 미국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극복을 위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내 한차례 추가 금리 인상 이후 고금리를 한동안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그는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캔자스시티 연은 주최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말하고 내년 말에 금리인하를 시작할 수 있다는 기존 견해도 재검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메스터 총재는 경제가 붕괴할 정도의 긴축 정책을 원하지는 않지만, 2025년 말까지 연준의 목표인 인플레이션 2%에 도달할 수 있는 정도의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메스터 총재 등 대부분의 연준 인사들은 지난 6월 정책금리를 현재보다 0.25% 포인트 높은 5.5∼5.75%로 올리면 금리 인상을 중단할 수 있고, 내년부터 금리인하를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다.
메스터 총재는 그러나 경제 성장세가 예상보다 견고하고 노동시장도 여전히 강한 모습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 "(긴축) 정책을 조기에 완화하는 입장에 서고 싶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예상되는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 "반드시 9월이 될 필요는 없지만 올해 안에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롬 파월 의장도 기조연설에서 추가 금리 인상에 모호한 태도를 보였으나 "지속적인 추세 이상의 성장과 관련한 증거가 더 있으면 인플레이션 가속화의 위험에 처할 수 있어 추가 긴축이 필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와 관련해 글로벌 중앙은행 인사들은 오랫동안 기대했던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준 인사들은 최근 몇 달간 미국 소비자지출이 임금 상승에 힘입어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했으며, 이런 수요 증가는 인플레이션이 더 이상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불러왔다는 것이다.
마르틴스 카작스 라트비아 중앙은행장 등도 금리 인상 쪽에 무게를 두는 입장을 취했으나,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와 마리오 센테노 포르투갈 중앙은행 총재 등은 지금까지 금리 인상의 영향을 평가하면서 신중한 접근을 강조하는 등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또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의 벤 브로드벤트 부총재는 영국 금리가 추가 인상될 수 있다고 전했고,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자국 내 저금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브로드벤트 부총재는 물가 급등에 따른 임금 인상 압력과 같은 파급효과가 빠르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다만 파월 의장과 함께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금리 인상 기조 연장 여부와 관련해 정치적 압력 등 자신들의 직면한 어려움을 설명했으나 실제 인상 여부와 관련한 단서는 거의 제공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선진국들의 무역과 관련한 무게중심이 중국과 같은 전통적인 파트너에서 베트남과 멕시코 등 국가로 이동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논의가 진행됐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이러한 '니어쇼어링'(인접 국가로 생산기지 이전) 또는 '프렌드쇼어링'(동맹국 중심으로 공급망 재편)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캐서린 러스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UC데이비스) 교수는 이러한 새로운 무역 추세가 비(非)지정학적인 충격에서 회복하는 것을 어렵게 하고 통화정책을 통한 안정의 필요성도 커진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국채 시장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포함해 급증하는 재정적자 문제도 다뤄졌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nadoo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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