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스家 방중 상징적 의미 커…중국, 반중 정서 희석에 전력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대만 국민당 소속의 장완안(蔣萬安) 타이베이 시장이 솽청포럼 행사 참석을 위해 29일 중국 상하이를 방문한다.
28일 중화권 언론매체에 따르면 장 시장은 대표단을 이끌고 상하이를 방문하며, 중국 당국은 지난 4월 마잉주 전 총통의 방문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대접할 것으로 전해졌다.
장제스(蔣介石·1887∼1975) 전 대만 총통의 증손인 장 시장은 국민당 차기 주자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솽청포럼은 상하이시와 타이베이시가 종종 개최해온 행사다.
장 시장이 방중 기간에 중국의 대만 창구인 공산당 대만판공실의 쑹타오 주임과 만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 당국은 지난 2월 샤리옌 국민당 부주석의 방중 때도 쑹 주임과 만나도록 해 국민당을 사실상 대만의 대화 파트너로 공식화한 바 있다.
2016년 차이 총통 집권 이후 대만 정부와 아예 접촉을 꺼려온 중국은, 어떻게 해서든 내년 1월 총통 선거에서 독립 성향의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정권 재창출을 막겠다는 의지를 다져왔다.
그러나 지난 6월 이후 월별 지지율 추이를 보면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35% 이상의 지지율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는 20% 초반의 지지율로 민중당 커원저 후보와 2위 다툼을 하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장 시장의 상하이 방문을 계기로 대만 내에 중국 친화적인 분위기 조성을 염두에 두는 것으로 보인다.
총통선거를 앞두고 친중 세력인 국민당의 허우 후보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장 시장을 융숭히 대접함으로써 반중 정서를 희석하고 국민당 지지층을 결집할 기회로 삼겠다는 게 중국 당국의 의도라고 할 수 있다.
또 1949년 국공내전에서 패한 장제스가 대만으로 넘어가 현재의 대만을 건설했다는 점에서 장제스 증손자의 중국 방문은 상징적인 의미가 작지 않아 보인다.
kji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