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과 경쟁' 美 파트너…디지털무역 일자리, 韓전체 고용 10%"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한국과 인도가 미국-중국 갈등 속에 디지털 무역(digital trade) 분야에서 새로운 거인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클라우드, 온라인 동영상, 스마트폰 주문 등 상거래 형태가 빠르게 변하는 가운데 양국이 디지털 방식으로 주문하고 디지털 형태로 소비하는 새로운 무역 흐름을 선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보낸 보고서를 통해 "디지털 무역은 국제 무역의 새로운 개념"이라며 이같이 평가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지난 26일 보도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코노미스트들은 구시대적 사고로 생각하는 이들은 디지털 무역을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며 "데이터의 자유로운 흐름을 우선시하고 국경 간 디지털 거래 완화 협정을 추구하는 국가들은 앞서 나갈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한국과 인도에 대해 중국과 경쟁하는 미국의 파트너라며 디지털 무역의 증가로 인해 가장 큰 혜택을 입을 국가로 꼽았다.
미국의 관심은 디지털 무역을 아시아 경제 관계의 핵심으로 만드는 데에 있기 때문에 미국도 이런 관계에 동참하면서 중국보다 한발 앞서 나가려 한다고 부연했다.
보고서는 특히 인도가 디지털 무역 분야에서 조용히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소프트웨어 산업 부문에 규제가 거의 없던 오래전부터 대규모 정보기술(IT) 아웃소싱 체계를 구축했다는 것이다.
카네기 재단에 따르면 인도 IT업체는 정부의 개입 없이 확장에 나섰고 현재 IT 및 연관 산업은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13%를 차지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인도의 디지털 무역 관련 흑자의 경우 지난해 GDP의 4%에 달한 것으로 추산했다.
한국도 높은 수준의 디지털화 덕분에 경쟁 우위를 갖게 됐다고 골드만삭스 측은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디지털 기반의 무역 분야 일자리는 한국 전체 고용의 10%에 달한다"며 "이는 또한 제조업 부문 고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자리 및 이와 관련된 소득 효과는 국제 상품 무역보다 잠재력이 더 크고 광범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아울러 디지털 무역이 인도와 한국의 현재 경상수지 문제 해결을 지원하는 영향력있는 원천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인도는 현재 제조업 기반 구축 관련 장비 수입 비용 부담이 큰 상황이고 한국은 정책 이슈로 인해 중국에 대한 고부가가치 수출이 훼손되는 상황을 겪고 있는데 이를 견뎌내는데 디지털 무역이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디지털 무역은 상품 무역보다 경기에 덜 민감한 편이라 경제 성장에 더 안정적인 원천이 된다"며 "2010년 이후 아시아(중국 제외)에서 디지털 서비스 수출은 100% 이상 증가해 지난해 아시아 GDP의 4%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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