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일 푸젠성에 상륙해 내륙으로 북상 전망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태풍 독수리의 영향으로 큰 피해를 봤던 중국이 제9호 태풍 '사올라'의 북상에 긴장하고 있다.
28일 중국 중앙기상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기준 필리핀 마닐라 북동쪽 385㎞ 해상에 위치한 태풍 사올라가 초속 48m의 속도로 북상하고 있으며, 오는 30일 밤 대만 남부 연안을 거쳐 푸젠성 연안으로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1일 새벽부터 푸젠성과 광둥성 등 중국 남동부 일대 연안이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고, 2일 새벽 이 일대 육지에 상륙한 뒤 내륙으로 북상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기상대는 태풍 사올라의 영향으로 이날 오전 8시부터 29일 오전 8시까지 저장성 일부 지역에 집중 호우가 쏟아지는 등 남방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며 '폭우 황색경보'를 발령했다.
태풍 독수리가 동부 해안을 따라 북상했던 것과 달리 태풍 사올라는 내륙으로 북상할 것으로 보여 피해가 더 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푸젠성은 4단계 태풍 대응 태세를 발령하고, 모든 연안의 어선과 주민들은 29일 오후 6시까지 안전지대로 대피하도록 했다.
앞서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2일까지 태풍 독수리가 북상하면서 집중호우가 쏟아져 베이징과 허베이, 동북 지역에서 큰 피해가 발생했다.
중국 당국이 구체적인 피해 상황을 공개하지 않는 가운데 적어도 111명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517만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전국 식량 생산의 약 25%를 차지하는 중국의 대표적 식량 생산기지인 동북 곡창지대와 중국 최대 밀 생산지인 허난성 일대 농경지가 침수돼 식량 생산 감소 등 경제적 타격도 컸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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