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내년 1월 대만 총통선거가 13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궈타이밍 폭스콘 창업자가 총통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발표했다.
궈타이밍 폭스콘 창업자는 28일 오전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통해 대만 총통부(대통령실 격)를 마주 보고 있는 장룽파기금회 건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집권 민진당의 총통 후보 라이칭더 부총통 겸 민진당 주석 및 제1야당 국민당 총통 후보 허우유이 신베이시 시장, 제2야당 민중당 총통 후보 커원저 주석, 궈타이밍 폭스콘 창업자 등 4파전 구도로 차기 대선이 치러질 전망이다.
궈 창업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만해협과 미중 관계의 전쟁 위기 속에서 "대만이 절대로 제2의 우크라이나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에게 4년이라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대만에 50년의 평화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궈 창업자는 특히 재야의 통합만이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다면서 정권 교체를 위한 야권 대통합의 여지를 남겼다.
궈 창업자는 아이폰을 비롯한 애플의 주요 제품을 조립·생산하는 폭스콘의 창립자다. 중국 본토를 기반으로 사업을 키워왔기 때문에 친중 성향 인사로 인식되고 있다.
그는 2020년 총통 선거를 앞두고 폭스콘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 제1야당인 국민당에 전격 입당했다. 하지만 총통 후보 경선에서 패배한 후 무소속 독자 출마를 고집하다 포기하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대권 재수생'인 그의 도전이 성공적으로 끝날지 관심이 쏠린다.
여론조사기관 퀵시크가 지난 17∼21일 20세 이상 성인 1천222명을 대상으로 궈타이밍 폭스콘 창업자의 대선 참가를 전제로 한 유·무선전화 여론조사에서 라이 후보(35.6%), 커 후보(24.4%), 허우 후보(16.2%), 궈 창업자(12.4%) 순의 지지율로 나타났다.
대만의 차기 총통 선거는 내년 1월 13일 입법위원 선거와 함께 치러지며, 당선자는 내년 5월 20일 차이잉원 현 총통의 뒤를 이어 임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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