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도시서 잇따라 철수…중국 내 매장, 전성기 때보다 65% 감소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한때 중국 내 유통 시장을 호령하던 프랑스 업체 까르푸가 중국 내 매장들을 줄줄이 폐쇄하고 있다고 매일경제신문 등 현지 매체가 2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까르푸는 지난 26일 돌연 광둥성 광저우 신스점 영업을 중단했다.
이 매장은 지난 5월 임대료가 연체돼 건물주로부터 철수 요구를 받은 뒤 조율을 거쳐 2032년까지 임대차 계약을 연장했으나 전날 갑자기 회사 측으로부터 휴점 통보를 받았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도 광저우 위안촌이 문을 닫는 등 최근 들어 광저우의 까르푸 매장 3곳이 모두 문을 닫았다.
지난 6월에는 선전의 2개 매장이 폐쇄돼 광둥성의 대표 도시인 광저우와 선전에서 까르푸 매장이 모두 철수했다.
이밖에 베이징 차오양구 주룽산 지하철역 인근의 솽징점도 지난 25일부터 영업을 중단했고, 상하이 2개 매장이 지난 4월 폐쇄됐으며 후베이성 성도(省都) 우한시에서 운영하던 매장들도 모두 문을 닫은 상태다.
1995년 중국에 상륙한 까르푸는 한때 중국 전역에 321개 매장을 열어 연 매출액 489억위안(약 9조440억원)을 기록하며 중국 할인점 시장을 석권했다.
그러나 작년 한 해 58개 매장이 폐점했으며 올해 들어서도 지난 3월까지 33개 매장이 더 줄었다.
지난 3월 기준 중국 내 까르푸 매장은 114곳에 불과해 전성기와 비교하면 64.5%가 감소했다.
중국 유통시장에서 고전하는 외국 기업은 까르푸뿐이 아니다.
중국 상하이의 '랜드마크'였던 대만 기업 위안둥그룹의 타이핑양 백화점 쉬후이점은 지난달 말 "8월 말 폐업한다"고 공지했다.
이로써 상하이에 3개 백화점을 운영하던 위안둥그룹은 2016년과 2020년 두 곳의 백화점을 정리한 데 이어 중국 쇼핑업계에서 완전히 발을 떼게 됐다.
프랑스 쁘렝땅 백화점이 운영하던 상하이 백화점 3곳도 2019년과 2020년 모두 폐점했고, 일본 자본이 투자한 이세탄 백화점 상하이점도 내년 임차 기간이 만료되면 영업을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 유통업체들이 중국에서 고전하는 이유를 두고 우선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돼 오프라인 쇼핑몰의 입지가 좁아진 데다 중국 토종 유통업체들의 급성장,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인한 소비 위축 등 여러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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