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부 "불평등 해소·경제성장도 기여"…첫 보고서 내고 '노조 찬사'
친노조 대통령 표방하며 '집토끼 결집' 나선 바이든, 勞心 구애 분석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재선 도전에 나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가장 친(親)노조적인 대통령을 표방하는 가운데 재무부가 '노조 찬사'를 담은 보고서를 처음으로 내놨다.
바이든 대통령이 선거 전략 차원에서 노조 공략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주요 노조 가운데 하나인 전미자동차노조(UAW) 등이 지지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자 공개적인 노심(勞心) 구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재무부는 28일(현지시간) 노동조합이 미국 중산층을 강화하고 경제를 성장시킨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 '노동조합과 중산층'을 공개했다.
재무부는 보고서에서 "노조는 중산층이 직면한 오랜 문제인 임금 정체, 높은 주거비용, 세대간 이동성 감소 등을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노조는 견고하고 탄력적인 경제에 기여를 한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노조에 가입한 근로자는 비슷한 직종의 비노조 근로자보다 10~15% 정도 더 많은 수입을 올린다"면서 "노조가 강화되면 중산층 복지가 향상된다"고 말했다.
또 ▲ 퇴직, 고충 처리 등과 관련한 직장 내 관련 절차를 개선하고 ▲ 노조 조직화에 따라 비노조 기업 근로자의 임금도 인상되는 등 파급 효과도 있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또 "노조는 기회 불균형으로 이어지는 소득 불평등 문제를 전반적으로 줄이면서 경제성장과 회복력에도 기여한다"면서 "노조는 근무 환경 개선으로 생산성도 향상시킨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의장인 백악관 '노동자 조직화 및 권한' 태스크포스(TF) 차원에서 실시한 70여개 조치 가운데 하나다.
재무부는 보도 참고 자료에서 "노조에 대한 여론이 5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최근 노동운동이 재활성화되는 조짐이 나타나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면서 관련 법안 추진 등 노조의 권한 보호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조치도 소개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이번 조사 결과는 노조가 성장을 저해한다는 주장에 도전하고 있다"면서 "노조 근로자들은 미국 중산층의 중추였으나 오랫동안 그 공을 충분히 평가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정부가 노조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승리를 위해서는 주요한 지지 기반을 결집해야 한다는 이른바 '집토끼 잡기' 전략 차원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재선 출마 선언 이후 첫 유세도 미국 최대 규모 노조인 미국 노동총연맹산업별조합회의(AFL-CIO·미국노총)가 지난 6월 필라델피아에서 개최한 행사에서 진행했다.
그는 당시 "저는 역사상 가장 친노조적인 대통령인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던 UAW는 바이든 정부의 전기차 전환 정책 등에 대한 불만으로 지지 선언을 보류한 상태다.
이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의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기차 정책 폐기를 공약하면서 UAW에 자신을 지지해달라고 공개 구애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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