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ROE 한국 5·미국 10…수익 확보해야 뱅크런 등 대비"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이자 장사', '돈 잔치' 등의 비난을 받아온 은행권이 수익성 지표 국제 비교 결과 등을 제시하며 지나치게 많은 이익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고 항변하고 나섰다.
아울러 은행이 적정한 수익을 확보하지 못하면 미국 실리콘밸리뱅크(SVB) 사태와 같은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등에 대비할 수 없고, 사회공헌 재원도 마련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은행연합회는 29일 발표한 '은행 산업 역할과 수익성' 보고서에서 국내 은행 산업의 2013∼2022년 평균 ROE(자기자본이익률:당기순이익/자기자본)가 5.2로, 미국(10.2)과 캐나다(16.8), 싱가포르의 절반 이하 수준이라고 밝혔다.
0.4인 ROA(자산이익률:당기순이익/자산)도 미국(1.5)·캐나다(1.1)·싱가포르(0.9)보다 낮았다.
은행연합회는 보고서에서 "국내은행 ROE는 2000년대 중반 미국 은행보다 높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익성을 회복하지 못하고 현재 미국의 절반을 조금 웃도는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과 비교해 2022년 은행 대출자산(989조원→2천541조원)과 자기자본(96조8천억원→256조9천억원)은 각 2.5배, 2.6배로 늘었지만, 당기순이익(15조원→18조6천억원)은 24%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강조했다.
은행연합회는 "자금 중개와 지급 결제를 담당하며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는 것이 은행 산업의 본질적 역할"이라며 "이 역할을 수행하려면 외부 충격에 대비한 충분한 자금과 자본을 안정적으로 확보·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SVB와 크레디트스위스(CS) 등의 파산과 뱅크런 사태는 은행이 안정적 수익 확보에 실패한 대표 사례로 지목됐다.
아울러 은행연합회는 상생금융과 사회공헌활동, 글로벌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도 탄탄한 수익성이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shk99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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