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정체 속 거래량도 급감…업자들, '반감기 붐' 노리고 사업 확대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대표적인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채굴 수익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인용한 해시레이트 지수(Hashrate Index) 통계에 따르면 지난 27일 '해시 가격'(Hashprice)은 하루 컴퓨팅 능력 단위당 0.06달러로 떨어졌다.
이는 주요 채굴 회사들이 유동성 경색을 경고하고 파산을 선언한 지난해 말 역대 최저치에 가까운 수준이다.
가상화폐 채굴은 고성능 컴퓨터로 복잡한 해시 함수를 해결해 가상화폐 거래 내용을 기록할 블록체인 장부를 생성하고, 그 보상으로 가상화폐를 받는 과정을 말한다.
여기서 채굴을 위한 연산 처리 능력을 측정하는 단위가 해시레이트며 채굴 수익은 해시 가격으로 추산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채굴 수익이 줄어든 것은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정체되고 업자 간 경쟁이 심화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말 개당 1만6천달러(약 2천110만원) 수준이던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3만달러(약 3천970만원)를 넘어서기도 했지만 지금은 2만6천달러(약 3천430만원) 안팎으로 떨어져 정체된 상태다.
거래량도 거의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블록체인 정보분석 업체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지난 26일 비트코인 거래량은 12만9천307개였으며, 지난 12일에는 2018년 11월 이후 최저인 11만2천317개로 추락하기도 했다.
비트코인 거래량은 가격이 한창 오르던 지난 3월에는 하루 350만개로 늘어나기도 했다.
크립토퀀트의 연구책임자인 훌리오 모레노는 CNBC방송에 "개인투자자들이 떠나면서 약세장에서는 거래량이 위축된다"며 "지난해에도 이런 일이 일어났는데 강세장으로 진전되면 거래량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와중에 채굴업자들은 사업 규모를 계속 확장하는 추세다.
btc.com의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되는 컴퓨터 성능 척도인 채굴 난이도의 경우 지난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채굴업자들이 고정된 비트코인 보상을 놓고 경쟁하기 위해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컴퓨팅 능력을 가동한다는 의미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설명했다.
채굴업자들은 내년으로 예상되는 반감기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코인의 반감기는 일정량이 유통되면 채굴 보상을 절반만 주도록 설계된 데 따라 약 4년마다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을 말한다.
이에 따라 반감기 때는 공급이 수요보다 적어지면서 가격 상승세로 이어진 경우가 많았다.
최근 반감기는 2020년 5월에 나타났으며, 비트코인 가격은 2021년에 6만8천달러(약 9천만원)를 넘어서면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2016년에도 반감기가 있었으며 이전 12개월 대비 최고 142% 오르는 강세장이 나타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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