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주가 변동률 하위권에 게임사 포진…엔씨·컴투스·카겜 20%대↓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올해 내내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여온 게임주들이 2분기 '어닝 쇼크'(실적 충격)에 이어 하반기 실적에도 먹구름이 끼면서 증권사 목표주가가 줄줄이 하향 조정됐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실적 시즌이 종료된 이달 27일 기준 유가증권·코스닥시장에 상장된 국내 게임사 10곳 가운데 적정주가가 6월말 대비 하향 조정된 회사는 7개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엔씨소프트[036570]의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는 지난 6월 말에는 46만원대였으나 실적발표 기간 뒤에는 34만원으로 26.28% 하락했다.
컴투스[078340](-23.34%), 카카오게임즈[293490](-21.47%)의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도 급락했고, 넷마블[251270](-14.43%), 네오위즈[095660](-11.54%), 크래프톤[259960](-3.37%), 위메이드[112040](-2.41%) 등도 최근 약 2개월 사이 줄줄이 내려갔다.
더블유게임즈[192080](2.94%)와 넥슨게임즈[225570](6.67%), 그리고 신작 '붉은 사막'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있는 펄어비스[263750](14.34%)만 유일하게 두 자릿수대의 상승률을 보이며 상향 조정됐다.
특히 엔씨소프트와 컴투스, 카카오게임즈는 조사 대상 상장사 272곳 가운데 목표주가 변동률 하위 3, 4, 5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1위는 '철근 누락' 사고를 낸 GS건설[006360](-36.61%), 2위는 중국 석유화학 시장 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대한유화[006650](-31.37%)였다.
게임주의 주가 전망이 어두운 이유는 이들의 실적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주요 게임사들은 올해 2분기에 일제히 역성장을 기록했다.
엔씨소프트의 2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71.3%, 전 분기 대비 57% 감소했고, 넷마블은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컴투스도 2분기에 작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으며, 카카오게임즈는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67.3% 감소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기저효과 때문에 게임시장이 위축되는 국면에 있다"며 "인건비도 오른 상태로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라 실적이 좋지 않고, 개별 기업들의 신작들이 기대처럼 나오지 않거나 출시가 연기되고 있다"고 짚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021년 12월 이후 1년 반 이상 이어진 글로벌 게임 시장 역성장 추세가 마무리 국면에 와있다"면서도 "중국 게임 시장 약세, 글로벌 경쟁력 저하, 신작 공백 등 개별 국내 기업들의 문제만 해결한다면 게임 시장 반등의 수혜를 입을 수 있지만 아직은 뚜렷한 전망과 해결책이 부재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하반기 주가 전망이 어두운 게임주는 올해 주가 성적이 가장 부진한 테마였다.
한국거래소가 산출·관리하는 33개 테마 지수 가운데 'KRX 게임 K-뉴딜지수'는 연초 대비 22.30%나 하락했다.
인터넷(-9.68%), 바이오(-2.24%), 이차전지(+49.73%) 등 게임 외 다른 'KRX K-뉴딜지수'와 비교해서도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오동환 연구원은 "대형사들에서 판을 바꿀 수 있는 신작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적으로는 게임 섹터 전반에서 비슷한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no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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