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서 정상회담…코스타리카, 이주 신청자 합법 경로 마련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정부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중남미 이주민 문제와 관련, 코스타리카 대통령에게 합법적 이주 경로 보장을 위한 지속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로드리고 차베스 코스타리카 대통령과 연 정상회담에서 "우리가 매일 직면하는 이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움을 준 차베스 대통령에게 감사를 전한다"며 "우리는 함께 공유하는 비전으로 단결돼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월 양국은 코스타리카에 있는 24만명의 미국 이주 신청자 중 일부인 니카라과와 베네수엘라 국적자에게 미국으로 가는 법적 통로를 개방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코스타리카 내 과중한 이민·망명 시스템 부하를 줄이는 한편 코스타리카에서의 느린 이민 절차를 포기하고 불법 이민을 시도하려는 가능성을 감소시키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AP는 보도했다.
니카라과와 파나마 사이에 있는 중미 국가 코스타리카는 남미 콜롬비아와 파나마 국경 지대인 '다리엔 갭' 정글을 통과한 이들의 중간 도착지로 여겨진다.
미국행을 원하는 많은 이주민은 이곳에서 각종 잡일을 하며 멕시코 국경 지대로 가는 방법을 모색하는데, 이 때문에 코스타리카의 실업률이 높아지고 사회 치안이 악화한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이에 코스타리카 정부는 망명·이민 신청을 취하하는 대가로 2년간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는 비자를 제공하는 방안도 마련한 바 있다.
차베스 대통령은 "코스타리카는 경제 및 안보와 관련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미국의) 동맹국 중 하나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교역 관련 북미 3국 협약인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가입에 관심을 표명했다.
코스타리카는 지난 3월 미국이 주관해 열린 2차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한국, 네덜란드, 잠비아와 함께 공동 주최국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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