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뇌혈관 질환과 직접 연관이 있는 5대 위험 요인은 과체중,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당뇨병이며 이 중 고혈압이 가장 위험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함부르크 대학 병원 심장·혈관 센터의 슈테판 블랑케베르크 교수 연구팀이 '글로벌 심혈관 위험 컨소시엄'(Global Cardiovascular Risk Consortium)의 방대한 데이터베이스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데이터베이스에는 북미, 중남미, 서유럽, 동유럽·러시아, 북아프리카·중동,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아시아, 호주 등 세계 8대 지역에서 나온 112개 동일집단 연구 참가자 총 150만 명의 자료가 포함돼 있다.
종합 분석 결과, 과체중,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당뇨병 등 5대 위험 요인이 전체적인 심뇌혈관 질환 위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성이 57.2%, 남성은 52.6%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그중에서 특히 고혈압과 고지혈증의 위험 비중이 가장 높았다.
고혈압에서는 특히 최고 혈압인 수축기 혈압이 높을 경우 심뇌혈관 질환 위험이 가장 컸다.
이는 심뇌혈관 질환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혈압에 신경을 써야 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고혈압과 고지혈증 그리고 심뇌혈관 질환 발생률 사이에는 선형적 관계(linear relation)가 뚜렷했다. 두 위험 요인 수치가 높을수록 심뇌혈관 발생률은 높아졌다.
선형적 관계란 통계학상 원인과 결과 사이에 방향과 비율이 일정한 경우를 말한다. 원인과 결과가 하나의 방향으로만 흐르고 원인에 대한 결과의 비가 일정하다.
이 결과는 8대 지역 모두에 해당했다. 특히 고지혈증은 전체적인 사망률과의 관계가 두드러졌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아주 높거나 낮으면 전체적인 사망 위험은 높아졌다.
다만 5대 위험 요인이 전체 사망 위험에서 차지하는 총 비중은 약 20%에 불과했다.
5대 위험 요인이 차지하는 순위는 지역별로 달랐다.
중남미는 과체중, 유럽은 고혈압과 고지혈증, 동유럽은 흡연, 북아프리카와 중동은 당뇨병이 순위가 가장 높았다.
나이가 올라갈수록 5대 위험 요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예를 들어, 고혈압은 80세 이상보다 40대 연령층에 더 해로웠다.
과체중은 예외였다. 모든 연령대에서 위험 비중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심뇌혈관 질환은 세계적으로 모든 사망 원인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심뇌혈관 질환은 대개 수십 년에 걸쳐 소리 없이 진행된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혈관 벽이 변해 동맥경화가 오고 심근경색, 급성 심장사 같은 관상동맥 질환과 뇌졸중이 뒤를 잇는다.
전체적인 결과는 모든 심근경색과 뇌졸중은 절반 이상이 전통적으로 알려진 위험 요인을 치료함으로써 피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 결과는 또 모든 심뇌혈관 질환의 약 45%는 이 5대 위험 요인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따라서 이 결과가 추가적인 심뇌혈관 질환 위험 요인을 추적하는 계기가 되기를 연구팀은 기대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의 의학 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최신 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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