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스마트] "광고요금제와 유료 계정공유는 상호 보완"

입력 2023-09-02 10:00  

[위클리 스마트] "광고요금제와 유료 계정공유는 상호 보완"
넷플릭스 요금정책 변경 관련 동향 보고서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넷플릭스의 광고형 요금제 도입과 계정 공유 유료화는 장기적으로 상호 보완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는 견해가 힘을 얻고 있다.
넷플릭스는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수요 감소, 디즈니플러스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와의 경쟁 심화로 지난해 11년 이래 처음으로 가입자가 감소하자 광고형 요금제를 도입했고, 기존에 이용자들 간 무료로 허용했던 계정 공유를 유료화했다.
이승엽 국립부경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2일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의 '미디어 이슈&트렌드'에 게재한 '코로나19 이후 넷플릭스의 요금정책 변경 관련 동향'에서 "넷플릭스의 이와 같은 요금 정책의 변경에 대해 처음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아직은 자체적으로 가입자 증가와 수익 개선에 어느 정도 긍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계정 공유 유료화는 실질적으로 요금이 인상되는 효과가 있고, 광고형 요금제는 기존 요금제보다 저렴한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광고형 요금제 도입을 전후로 전체적으로 넷플릭스 가입자 수는 다시 늘었다.
2022년 상반기에만 총 117만 명의 가입자가 감소했으나, 2022년 4분기에는 가입자 수가 2억 3천75만 명으로 전 분기 대비 766만 명이 증가했다.
2022년 11월에 요금제가 도입되고 6개월 만인 올해 5월에는 전 세계에서 광고형 요금제에 가입한 이용자가 500만 명에 달했다.
또 광고형 요금제는 가입자 1인당 광고 수익만 월평균 8.5달러 이상이어서, 가입자 1인당 평균 수익은 기존 표준 요금제보다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요금제가 가입자 수를 늘릴 뿐만 아니라 넷플릭스의 수익을 개선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계정 공유 유료화 정책은 넷플릭스가 지난해 3월 코스타리카, 칠레, 페루 등 남미 3개국에서 도입한 것으로 시작으로 올해 5월 기준 103개국에 적용 중이다.
계정 공유 유료화는 잠재적인 구독 수요를 창출할 수도 있지만, 실질적 요금 인상 효과로 이용자가 감소하거나 소비자들이 서비스를 외면하도록 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우려했던 대로 처음에 남미 3개국에 유료화를 도입했을 당시에는 가입자 수가 일시적으로 감소하는 것이 관찰됐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수익은 다시 증가하였고 결과적으로 일시적인 이용자 감소는 잠재적인 구독 수요 창출과 수익 개선을 위해 감내해야 할 리스크라는 결론을 얻게 됐다.
미국에는 올해 5월에 계정 공유 유료화를 적용했는데 유료화 시작 2일 만에 신규 가입자가 20만 명이나 증가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넷플릭스의 새로운 요금 정책 시도가 정착하면 국내 OTT 기업들에는 더욱 어려운 상황이 벌어지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교수는 "국내 OTT 기업들이 이용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광고형 요금제 또는 계정 공유 유료화와 같은 정책을 넷플릭스와 유사하게 실시할 경우에 단기적으로라도 이용자 감소를 감내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lis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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