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40개 외국산 시스템·부품 러시아산으로 교체…"안정성 확인"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서방 제재 후 항공기 부품 수입 등에 어려움을 겪는 러시아가 자국산 부품만으로 만든 신형 여객기의 첫 시험비행을 마쳤다고 29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 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산업통상부는 항공기 제조업체 야코블레프 JSC 사가 순수 러시아산 부품으로 제작한 신형 '수호이 슈퍼젯-100'(SJ-100) 시제품 첫 시험비행이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밝혔다.
러시아 극동 하바롭스크주 콤소몰스크나아무레에서 이뤄진 SJ-100의 시험비행은 고도 3천m 이하에서 54분간 이뤄졌으며, 최고 속도는 시속 343㎞를 기록했다.
야코블레프 JSC사는 신형 SJ-100 시제품 제작을 위해 기존 모델에 사용했던 40개가량의 외국산 시스템과 부품을 러시아산으로 대체했다.
다만 항공기 엔진은 기존처럼 프랑스-러시아 합작기업이 만든 'SaM 146' 엔진을 사용했다.
러시아 산업통상부는 "시험 비행 동안 모든 러시아산 시스템의 안정적 운용과 상공에서의 비행기 제어성 및 안정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의 개발자와 생산자는 항공전자 기기와 착륙 장치, 보조동력장치, 전력 공급시스템 등에 대한 자체 설계 해법과 기술을 구현해 설치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러시아 당국은 향후 인증 절차 등을 거친 뒤 올해 말 러시아 항공사 2곳에 자국산 부품으로 제조한 SJ-100 여객기 1대씩을 공급할 방침이다.
또 두 번째 신형 SJ-100 시제품에는 현재 테스트가 진행 중인 러시아산 PD-8 엔진을 장착해 시험비행을 벌일 계획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 제재로 항공기 유지·관리와 생산 등에 필요한 부품과 자재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까닭에 러시아 정부는 서방에서 수입한 여객기들을 대체하기 위해 자국산 부품을 사용하는 항공기 제조와 민간·군용 항공기에 이용할 자국산 엔진의 공급 확대 등에 힘을 쏟고 있다.
러시아 항공업계는 2024년부터 매년 신형 SJ-100 여객기를 20대 이상씩 생산해 항공사들에 공급할 계획이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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