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첨단기술 통제에 맞서 연일 '과학기술 자립자강' 강조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 정부가 초전도체와 2차원 반도체 등 15종의 신소재를 산업화 대상으로 지정하고 지원을 늘리기로 했다.
31일 중국 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와 국무원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는 최근 이런 내용을 담은 '선도 재료 산업화 중점 발전 지도 목록(제1차)'을 발표했다.
중국이 정한 중점 산업화 대상에는 정보기술(IT)이나 우주 탐사, 의료 등 분야에 쓰일 수 있는 초재료와 단일·쌍벽 탄소나노튜브, 최근 한국 연구진의 LK-99로 관심을 모은 초전도체 등이 포함됐다.
또 2차원 반도체와 음의 열팽창 합금 재료, 고엔트로피 합금(HEAs), 칼코제나이드 재료, 고성능 에어로젤 단열 재료, 금속 유기 수소화물, 금속 기반 단원자 합금 촉매 재료, 퀀텀닷 소재, 그래핀, 선진 광학 재료, 선진 3D프린팅 재료, 액체 금속 등도 중점 관리 대상이다.
공업정보화부와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는 "신소재 산업은 미래 첨단기술 산업 발전의 초석이 되는 전략·기초 산업으로, 선도 소재는 신소재 산업 신성장 동력 구축에 중요하다"며 "선도 재료 산업화의 혁신·발전과 시너지 형성을 유도하기 위해 목록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은 국유기업들의 투자도 독려했다.
펑파이는 장위줘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주임은 최근 제4차 국유기업 경제 운영 원탁회의에 장비 제조, 발전, 통신, 수운, 화학, 무역 등 분야 국유기업 6곳의 책임자들을 불러 전통 산업의 업그레이드와 전략적 신흥 산업 클러스터·선도 기업 구축을 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신소재와 집적회로, 차세대 통신 기술, 생물·의약, 공작기계, 녹색 에너지 등 분야에 관해 국유기업 책임자들과 의견을 교환한 뒤 "기업이 감히 투자하고, 감히 뛰어들며, 감히 해낼 수 있도록 강력히 장려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펑파이는 전했다.
중국은 최근 미중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미국의 첨단 기술 통제까지 겪으며 한층 '과학기술 자립자강'을 부각하고 있다.
이번 조치 역시 미개척 분야인 신소재 분야에 국가적 역량을 투입해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함으로써 미국의 견제를 돌파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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