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소고·세이부 백화점 직원들이 결성한 노동조합이 고용 유지가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매각이 강행되는 데 반대해 31일 하루 동안 파업을 벌였다.
교도통신과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의 대형 백화점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것은 1962년 이후 61년 만이다.
전체 조합원 4천 명 가운데 세이부 이케부쿠로 본점에서 근무하는 직원 약 900명이 파업에 동참했으며, 이 백화점은 임시 휴업했다.
소고·세이부 백화점의 모회사인 세븐&아이 홀딩스는 이날 임시 임원 회의를 열어 일본의 대형 가전제품 판매업체인 요도바시 홀딩스와 손잡은 미국 펀드 '포트리스 인베스트먼트 그룹'에 내달 1일 백화점을 매각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매각 금액은 약 2천200억엔(약 2조원)이다. 세븐&아이 홀딩스는 소고·세이부 백화점에 대한 대부금 1천600억엔(약 1조4천520억원) 가운데 900억엔(약 8천168억원)을 포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이 결정되면 소고·세이부 백화점 종업원의 소속은 유지되지만, 최대 주주는 포트리스로 변경된다.
세븐&아이 홀딩스는 백화점 사업에서 철수하고 일본과 미국에서 편의점 세븐일레븐 운영에 집중할 방침이다.
세븐&아이 홀딩스는 2006년에 2천억엔 이상을 투자해 소고·세이부 백화점을 소유한 밀레니엄 리테일링을 자회사로 만들었으나, 온라인 쇼핑몰 등이 등장하면서 백화점이 경영 부진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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