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 품은 UBS "은행통합 2026년 완료…3천명 감원 방침"(종합)

입력 2023-09-01 00:13  

CS 품은 UBS "은행통합 2026년 완료…3천명 감원 방침"(종합)
"CS 브랜드, 통합 완료 때까지만 유지"…CS 저가인수 일시효과로 2분기 순익 급등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스위스 최대 은행인 UBS가 경쟁업체였던 크레디트스위스(CS)를 인수한 이후 두 은행을 완전히 통합하는 작업을 2026년까지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과정에서 3천여명 규모의 감원이 진행될 거라고 UBS는 예상했다.
세르지오 에르모티 UBS 최고경영자(CEO)는 31일(현지시간) 취리히 본사에서 진행한 경영실적 발표 회견에서 "두 은행 간 사업 통합을 지속하면서 100억 달러(13조2천억여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하는 게 목표"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에르모티 CEO는 "2026년 말까지 수익 대비 비용 비율을 70% 미만으로 낮추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며 "비용 절감액 100억 달러 중 절반은 투자은행 구조조정 및 비핵심 자산 매각에서, 나머지는 사업운영 전반에 걸쳐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UBS는 지난 3월 19일 잇따른 투자 실패와 고객 자금 이탈로 재무적 위기에 처한 CS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거래에 뒤따른 법적 절차는 지난 6월 마무리됐다.
이후 CS 운영권이 UBS로 넘어갔지만, CS라는 은행 브랜드는 유지돼왔다. UBS는 사업부를 정리·통합하고 CS 고객들을 통합은행으로 완전히 옮겨올 때까지 CS 브랜드를 유지할 계획이다. CS 브랜드가 없어지고 통합은행에 완전히 흡수되는 시점을 UBS는 2026년으로 계획하고 있는 셈이다.
이미 CS에서 퇴사 및 인력 유출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에르모티 CEO는 통합은행 완성 시점까지 3천명 규모의 감원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CS의 국내 사업 중 중복적인 부문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1천여명 규모의 정리해고가 발생할 것이고, 향후 몇 년간 통합은행 완성 과정에서 그룹 전체적으로 2천여명 정도가 추가로 정리해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들에게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정리해고의 영향을 받을 사람들에게는 재정적 지원과 재교육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UBS의 지난 2분기 수익은 CS 인수 효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UBS의 2분기 순이익은 292억 달러(38조6천억여원)를 기록했다. 이는 UBS가 CS를 통상적인 시장 가격보다 훨씬 낮게 인수한 데 따른 것으로, 은행 영업실적과는 거리가 있으며 전년 순이익과도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UBS의 작년 전체 영업이익은 76억 달러(10조여원)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3배가 훌쩍 넘는 순이익을 올해 2분기에 기록했던 건 사실상 일시적인 회계장부상의 자산가치 급증 현상으로 여겨진다.
인수 거래에 지불한 금액은 상대적으로 매우 적었는데 통상적인 가치를 따져 UBS의 재무제표에 반영하다 보니 순이익이 크게 뛰었다는 것이다. UBS의 CS 인수 가격은 32억5천만 달러(4조3천억여원)다.
반대로 CS는 올해 2분기에 101억 달러(13조3천억여원)의 세전 손실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법률상 독립적인 사업체로서 CS가 기록한 마지막 분기 실적이 됐다.
UBS는 올해 2분기 자산관리 부문에서 고객 자산 유입액이 160억 달러(21조2천억여원)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해당 부문 2분기 실적 기준으로 10년 만에 가장 큰 규모라고 UBS는 덧붙였다.
이날 UBS의 감원 계획 발표를 두고 스위스 연방정부는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노동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 파멜린 연방경제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모든 해고는 주변인들과 가족에 영향을 미치므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UBS의 계획은 지난 3월 인수거래 당시 감원 문제를 사회적으로 수용할 해법을 찾고 회사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정부의 기대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파멜린 장관은 "정리해고는 시차를 두고 시행될 것이고 현재 노동시장 상황이 양호하기 때문에 (UBS의 감원이 불러올)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은행업계가 이 과정에서 함께 역할을 해 줘야 한다"고 밝혔다.
prayer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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