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4일 첫 재판 전후로 대의원 과반 배정 전망…압도적 1위 트럼프 유리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뒤집기' 혐의에 대한 유죄 여부가 법원에서 결정되기 전에 공화당의 대선 후보가 사실상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3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년 3월 4일 시작하는 재판이 끝나기 전에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되는 데 필요한 대의원 수를 확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은 주별로 코커스와 프라이머리를 열고 여기서 승리한 후보가 그 주에 할당된 대의원을 가져간다. 대의원들은 여름에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지지 후보를 표명하는 방식으로 대선후보를 결정한다.
공화당 경선 일정을 보면 내년 1월 15일 아이오와를 시작으로 5∼7개 주가 첫 재판이 열리는 3월 4일 전에 코커스(당원대회)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열 것으로 보인다.
재판 바로 다음 날인 3월 5일은 가장 많은 코커스와 프라이머리가 열리는 '슈퍼 화요일'로 이날에는 대의원이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와 텍사스를 포함해 15개 주가 지지 후보를 결정한다.
슈퍼 화요일이 끝나면 전체 대의원의 거의 절반이 후보들에게 배정되는 데 지금까지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많다.
NYT는 슈퍼 화요일이 지나면 트럼프를 제외한 다른 공화당 주자들이 트럼프의 '대안'이 될 수 있는 정치적 생명력이 있는지가 드러날 것이라고 봤다.
3월 19일에는 플로리다, 오하이오, 일리노이가 프라이머리를 한다.
이들 3개 주는 대의원을 득표율대로 배정하는 대신 1위 후보가 전부 몰아주는 승자 독식 방식을 채택해 역사적으로 선두 주자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유리한 부분이다.
트럼프의 '대선 뒤집기' 재판은 이때까지도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검찰과 트럼프 변호인단 모두 법정에서 자기주장을 마치는 데 각자 4∼6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고려하면 판결은 일러야 4월 후반부나 5월 초에 나올 수 있으며 배심원단의 심의가 길어지면 경선 일정이 먼저 끝나버릴 수 있다고 WP는 전망했다.
WP는 재판이 끝나기 전 대의원의 80% 이상이 결정될 수 있으며, NYT도 대의원 과반이 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선 내내 선두를 달리다 갑자기 유죄를 선고받을 경우 경쟁자들이 트럼프의 후보 지명을 막으려고 시도하는 등 큰 혼란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측은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해 대의원 선정 등 당원대회 규칙과 운영을 담당하는 각 지역 당직자를 포섭하고 우군을 심어두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NYT는 전했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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