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한국과 무역협정 타결 낙관…'9∼10월 서명' 기대

입력 2023-09-01 02:04  

에콰도르, 한국과 무역협정 타결 낙관…'9∼10월 서명' 기대
생산통상부 차관 "체결 날짜 조율 중"…현 정부 임기 내 마무리 전망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한국과 전략적경제협력협정(SECA) 협상을 진행하는 남미 에콰도르가 조만간 최종 타결 선언 이후 협정문에 서명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했다.
31일(현지시간) 에콰도르 일간지 엘우니베르소와 라오라에 따르면 에드윈 바스케스 에콰도르 생산통상투자수산부 차관은 최근 현지 기자들과 만나 한국과의 SECA 서명 날짜를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스케스 차관은 "협정 체결을 위한 절차적 측면에 대한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법적 검토와 함께 협정문을 한국어와 스페인어로 작성하는 과정을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지에서는 기예르모 라소 대통령 임기 내에 타결 선언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엘우니베르소는 9∼10월 사이에 협정문 서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라소 대통령은 조기 퇴진 결정에 따라 오는 11월 자리에서 물러난다.
에콰도르는 정권 교체를 앞두고 있다. 앞서 지난 20일 치러진 투표에서는 루이사 곤살레스(45) 후보와 다니엘 노보아 아신(35) 후보가 각각 1, 2위를 차지해 오는 10월 15일 결선에서 맞붙게 됐다. 둘 다 야당 소속이다.
바스케스 차관은 "협정 세부 사항과 관련, 차기 정부에는 추가로 협상해야 할 것을 남기지 않을 것"이라며, 라소 정부에서 협정을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강조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에콰도르는 한국의 중남미 지역 5대 수출 시장이지만, 상대적으로 미개척지로 꼽힌다.
우리나라는 공산품과 차량 부품 등을, 에콰도르는 에너지·광물자원과 농수산물 등을 각각 주로 수출하는 상호보완적 경제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SECA는 공급망 다변화와 우리 기업 수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한국 정부 판단이다.
협정 체결이 됐을 경우 실제 발효까지는 차기 정부 성향에 따라 시일에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지 매체 라오라는 결선을 앞둔 대선 후보 간 경제 정책과 관련, 곤살레스 후보의 경우 자국 산업 보호 조처를, 노보아 아신 후보는 시장 개방에 적극적인 스탠스를 취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에콰도르는 올해 코스타리카 및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바 있다. 캐나다, 도미니카공화국, 파나마 등과도 무역협정 협상 논의를 하고 있다.
wald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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